[the300] [윤석열 파면]
임종득(왼쪽부터) 국민의힘 의원과 유영하, 정점식 의원 등 당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뭐 다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죠."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하자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현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에 입장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오늘은 헌재 결정에 대해 숙고하고 다가오는 시간에 일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6일 오후에 의원총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했다"고 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의원 한두 명이 당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두고 생각과 뜻, 이념을 달리하는 분들은 같이 할 수 없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후보뿐만 아니라 반이재명의 '국민 후보'를 통틀어서 내자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의원총회를 빠져나왔다. 안 의원은 이날 "(조기 대선 등) 저도 지금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의원총회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 '보수 분열 우려가 큰데 통합 논의는 있었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도부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안 나왔다"고 했다. '조기 대선 이야기도 의원총회에서 다뤄졌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앞으로 차차 정해질 절차"라고 답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 내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저는 광장에서 국회에서 열심히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분열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부 의원 중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분들도 있다"며 "지금도 저 안에서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이 많다. (우리 동료들에게) 더 이상 분열은 안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말을 아끼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을 많이 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다소 굳은 표정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가장 강한 쇠는 가장 뜨거운 불에서 나온다고 한다. 오늘 아픔과 시련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담금질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고 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선고기일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로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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