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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인류학 박물관에서 열린 경제 강화를 위한 멕시코 계획 발표에서 “비바 멕시코”를 외치며 주먹을 쥐고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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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자동차 산업 등이 연결되어있는 북미 멕시코와 캐나다는 상호 관세 적용은 피했다. 멕시코는 멕시코가 투자하기 더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미국이 적용한 자동차 관세를 동등하게 부과하기로 하고 “미국이 이끈 80년의 세계 경제가 몰락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제 특혜를 받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구축한 존중의 관계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2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시작한 캐나다와 멕시코 대상 미국의 ‘관세 전쟁’에서 캐나다는 오렌지 주스, 커피, 가전제품 등 300억 캐나다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보복 관세 언급을 하지 않고 외교적 노력을 강조했다.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가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기준을 지킨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에서 자유롭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협정의 기준에 따라 수출할 수 있도록 기업을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부 장관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이 저렴할 것”이라며 관세 혜택을 입은 멕시코가 다른 국가들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부문에 대한 관세 인하를 달성하기 위해 6주 이내의 기한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라모스 골드만삭스 그룹 수석 라틴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상호관세를 적용받지 않는 멕시코는 큰 승자”라며 “북미자유무역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수출품에 대한 관세도 12%”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3국 간 무역협정을 준수하는 제품에 한해서만 이날까지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전격 ‘양보’한 바 있다. 상호 관세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를 유지하겠다면서 향후 이 조치가 중단되어도 무역협정 준수 상품에 대한 비과세는 유지하고, 미준수 상품에 대한 관세율은 25%에서 12%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상호 관세가 북미 이웃 국가들에 부과되지 않았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북미 자동차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 지역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 북미 자유무역협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멕시코와 캐나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이미 부과되었고, 한 달간의 유예 기간 끝에 3일 발효된 자동차 관세의 영향을 아직 측정하기 이르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시티 서쪽 톨루카에 있는 조립공장의 생산을 4월 한 달 동안 중단하고 관세 영향을 살펴본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 멕시코 직원은 1만5천명 이상이다. 캐나다 윈저에 있는 조립공장을 이달 7일부터 2주 동안 폐쇄한다고 이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미시간주에서 완전히 조립되기 전에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여러번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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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스텔란티스 조립 공장 밖에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윈저/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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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동일한 정책을 미국산 자동차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총리는 이날 “미국 관세와 일치시켜 북미 자유무역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미국 수입 자동차에 대해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마지못해 이런 조치를 취한다. 우리는 미국에서 최대 영향을 미치고 캐나다에서는 최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의도된 방식으로 조치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약 3600만명의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이 관세로 인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말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이번 관세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붕괴시키고 경제 성장을 좌초시키며, 미국과 전 세계 노동자와 기업에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신중하고 조정되고 표적화한 대응책으로 반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한 80년의 역사가 종식됐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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