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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언론 '엘 데스 마르케'는 4일(한국시간) 이강인의 대리인인 하비에르 가리도의 영국 출장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가리도가 이강인의 에이전트라고 소개하면서 "보름 전 잉글랜드로 이동해 복수 구단을 만났다"며 "이들에게 이강인과 하비 게라(발렌시아),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등의 프로필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가리도가 보유한 선수들에게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이강인도 선택을 받았고, 일부 구단과 논의를 시작했다는 게 엘 데스 마르케의 시각이다.
이강인은 올여름 행선지를 새롭게 찾을 필요가 있다. 지난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한 이강인은 빅클럽에서 순조로운 생활을 했다.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파리 생제르맹의 적재적소에 기용됐다.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만능키로 여기졌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점차 벤치로 전락했다. 이강인이 주로 뛰던 측면 공격에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면서 최전방 라인업이 고정됐다. 이강인은 2선으로 밀려났는데 여기서도 확고하게 자리잡지 못했다. 결국 이적을 도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가리도 에이전트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잉글랜드를 찾은 이유로 이강인을 눈여겨보는 이유다. 가리도는 이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 에버턴 등 복수의 클럽과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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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정보에 능통하다고 알려진 스페인의 '렐레보'도 "이강인의 여름 이적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를 전한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의 이적설을 두루 맞혔던 인물이다.
실제로 이강인과 맨유의 연결은 단순한 추측을 넘어선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월, 맨유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을 타깃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투토 메르카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 경기에 스카우트를 보냈다”며, 이적료가 4000만 유로(약 60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강인의 입지도 거취 변화에 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강인은 큰 관심을 모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전을 포함해 최근 10번의 공식전 중 단 3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이중 1경기는 프랑스 3부리그 르망을 상대로 한 쿠프 드 프랑스 경기였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경기에서 선택을 받은 것이다. 10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는 단 2도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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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고, 이내 직접 걷는 모습도 보여줬다. 대표팀에서 소집해제가 된 상황에서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전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목발 없이 자유롭게 걷는 모습을 보여줘 안도했다.
그래도 재활이 필요하다. 프랑스로 돌아간 이강인은 계속해서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이 빠진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은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지난 주말 리그앙 27라운드에서 생테티엔에 6골을 터뜨렸고, 주중 열린 쿠프 드 프랑스 준결승에서는 4골을 뽑아냈다.
이강인 없어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그와 동시에 이적을 추진하기에 명분은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스코어 프랭스'는 "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부진에 실망했다. 그는 이제 이강인의 방출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3,000만 유로(약 474억 원)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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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강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최근 몇 시즌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층을 자랑하는 구단이며, 무엇보다 박지성이 활약했던 팀이라는 상징성은 이강인에게도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또 다른 ‘한국인 맨유 선수’가 탄생한다면, 이는 단순한 이적을 넘어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사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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