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동료 또는 배신자 골라봐" 리버풀 팬들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리버풀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30라운드에서 에버턴에 1-0로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은 리그 1위(승점 73) 자리를 더욱 굳히며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홈 이점을 안은 리버풀이 에버턴을 거세게 압박했다. 점유율은 74-26으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또한 리버풀은 유효 슈팅 3회를 기록한 반면, 에버턴은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0-0의 균형을 깬 선수는 디오구 조타였다. 후반 12분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조타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는 1-0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내용보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아놀드였다. 이날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아놀드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때 리버풀 팬들은 아놀드에게 보란듯이 포스터를 통해 질문을 던졌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동료 또는 배신자 골라 아놀드"라는 포스터를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놀드는 한때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였다. 리버풀에서 나고 자랐고, 2004년 6살 때 리버풀 아카데미에 입단한 성골 유스 출신이기 때문. 이후 현재까지 리버풀 통산 349경기 22골 86도움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PL) 1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잉글랜드 FA컵 1회 우승, UEFA 슈퍼컵 1회 우승 등 굵직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업적만 보면 리버풀의 '리빙 레전드'라고 불릴만 하다. 그러나 아놀드와 리버풀의 관계는 180도 틀어졌다.
애당초 아놀드의 계약은 오는 6월 만료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재계약 협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합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아놀드의 이적설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적시장 소식 1티어로 불리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 "레알은 리버풀의 아놀드의 계약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되며, 아직 어떠한 협상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진전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시작으로 'BBC'에서까지 아놀드의 이적을 다뤘고, 계약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스페인 매체서도 집중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레알과 아놀드 사이의 계약은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적은 99% 완료다"라고 밝혔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리버풀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놀드의 유니폼을 불태우기까지 이르렀다. 최근에는 리버풀 훈련장에서 동료들까지 아놀드를 피하는 듯한 영상까지 공유되며 점점 이별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러한 상황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것일까. 풀럼전 경기장에 들어선 아놀드의 표정은 너무나도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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