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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가정 변경 직격타…중소형 보험사 실적 '빨간불'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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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가정 변경 직격타…중소형 보험사 실적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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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보험사 실적 현황/그래픽=임종철

중소형 보험사 실적 현황/그래픽=임종철

중소형 보험사들이 계리가정 변경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일정 자산 규모가 되는 생명보험사 보다 손해보험사의 타격이 크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1년 전(2955억원)에 비해 64% 감소했다. 흥국화재의 실적 감소로 화재 지분 40.1%를 보유한 흥국생명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2499억원) 보다 34.2% 감소한 1644억원에 머물렀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년(2856억원) 보다 92% 감소한 수치다.

중소형사의 보험손익 급감의 주된 이유는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른다. 무·저해지 상품은 중도 해지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10~40% 저렴하다. 시장의 수요가 있고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에서 밀리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무·저해지 상품을 판매했는데 금융당국이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면서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이 감소했다.

무·저해지 보험상품은 대형사가 훨씬 더 많이 팔았지만 중소형사는 대형사에 비해 CSM 규모 차이가 있어 계리가정 변경 하나에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중 무·저해지 상품의 비중은 약 64%에 달한다.

같은 중소형 보험사라도 생명보험사는 투자손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투자손익은 1046억원으로 전년(850억원) 보다 23% 증가했다. 투자 손익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2649억원) 보다 17% 증가한 3102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중소형 보험사의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무·저해지 보험상품의 해지율 가정 변경 영향으로 이달부터 보험료가 올라 가격 경쟁력을 크게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또 CSM 확보에 유리한 건강보험을 많이 팔기 위해서는 GA(보험법인대리점)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데 설계 매니저 등 인력 운용과 시책(보너스)에 필요한 자금력이 대형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는 기존에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흥국화재는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인 에자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치매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나선다. 올해 1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인공지능(AI) 개발 운영 플랫폼을 구축 완료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입설계, 인수심사,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운전자보험과 간편보험 인수 심사를 AI 모델을 통해 자동화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해 지난해 투자손익도 좋지 못했는데 올해는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서고 있다"면서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보험 손익도 방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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