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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난해 37경기에서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머물렀다. 장타는 이정후의 영역이 아니었다고 해도, 타율과 출루율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시즌 초반 나온 문제점을 서서히 보완하며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던 시점 부상을 당한 것도 아쉬웠다. 선수로서는 생각이 많아질 법한 여건이었다. 부상 이후 재활을 하며 내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생각했고, 출국 당시에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됐음을 드러내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감이 시즌 초반 잘 나오고 있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 선발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볼넷도 하나를 고르며 이날 두 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여기에 2득점을 보탰다. 벌써 시즌 6득점째로, 내셔널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이정후의 타율은 종전 0.300에서 0.286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두 차례 출루한 덕에 출루율은 4할(.412) 이상을 유지했다. 장타율은 0.400에서 0.429로 더 좋아졌다. 지난해 네 경기를 치른 시점의 이정후의 타율은 0.286을 올해와 같은데 출루율은 0.368으로 올해 출루율이 더 높다.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등의 담 증세로 많은 경기를 건너뛰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발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 장타가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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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정후를 상대할 휴스턴 선발 투수는 우완 로넬 블랑코였다. 블랑코는 지난해 30경기(선발 29경기)에 나가 13승6패 평균자책점 2.80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한 수준급 투수였다. 어떻게 보면 올해 지금까지 만난 선발 투수 중에서는 가장 강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힉스의 분전 속에 차분히 점수를 뽑아가며 휴스턴을 압박했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섰으나 2루 땅볼로 물러섰다.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쳤으나 정확한 콘택트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0-0으로 맞선 2회 2사 2루에서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선취점을 얻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두 번째 타석을 소화했지만 역시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초구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한 이정후는 2구째 체인지업이 다시 비슷한 높이에 떨어지자 이번에는 방망이에 맞히는 데 성공했으나 2루수의 수비 범위 내에 들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힉스의 호투 속에 5회 웨이드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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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루에서 맷 채프먼이 삼진, 헬리엇 라모스가 2루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패트릭 베일리가 볼넷을 고르며 이정후를 2루로 보냈고 여기서 윌머 플로레스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단번에 승리 확률을 크게 높였다.
이정후는 7회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5-2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이 2루타를 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리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출루해 공격 이닝을 이어 간 상황에서 이정후가 2루타를 친 것이다. 이정후는 몬테로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쳐 2루를 지나 우중간을 빠져 나가는 안타를 쳤다. 1루 주자 아다메스가 3루까지 달린 가운데, 타구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아 이정후에게도 2루에 갈 기회가 생겼다.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한 이정후가 빠른 발로 2루까지 들어가며 2,3루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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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2일 오전 9시 1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휴스턴과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이날 휴스턴 선발은 하이든 웨스네스키다. 우완인 웨스네스키는 지난해까지 3년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볐고, 올해 카일 터커 트레이드 당시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는 28경기(선발 7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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