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트럼프 수혜·외국인 복귀 고려한 투자전략 강조
시장의 키는 관세···트럼프 수혜 종목 주목
미래 성장 좋은 조선·방산 긍정 전망
D램 활성화로 레거시 반도체도 긍정적
1년 5개월간 중단된 공매도가 31일 전면 재개됐다. 이와 더불어 지난 주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및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예상치를 웃돌며 급락한 뉴욕증시 영향으로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공매도 재개 관련 외신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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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기대와 우려 속 재개된 공매도 첫날(지난 31일)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을 흔든 요인으로 공매도와 맞물린 ‘미국발(發) 관세 여파’를 꼽는다. 비단 공매도 만의 영향은 아니란 소리다. 아울러 앞으로 이어질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투자 전략 세 가지로 ▷펀더멘털 ▷트럼프 수혜 ▷외국인 복귀를 강조했다.
“결국은 펀더멘털 좋은 기업 ‘투 트랙 전략’ 필요”
결국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좌우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는 물론, 변동성이 큰 현재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앞서 1년 5개월 만에 재개되는 공매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차잔고 수량 상승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차잔고 상위 기업이 다 공매도로 이어지진 않는 점을 짚었다.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의 경우, 실적과 성장성이 좋아서 숏커버(공매도 환매수)를 통한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방산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산은 유럽에서도 반응이 좋고, 지속해서 수주 상황도 좋은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조선보다 고점에 대한 부담이 적어 펀더멘털이 견고해 공매도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조선과 방산을 강조하면서 조정받은 종목이 있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좋아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레거시 반도체의 반등에도 시장은 주목한다. D램 시장이 최근 들어 다시 활성화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마이크론은 최근 일부 D램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고객사에 전달했다. 이에 공급이 수요 회복 속도를 크게 하회하며 고객사들의 러시오더(긴급 주문)가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은 개별 종목으로 분류해 선별 접근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이 중에서도 중·소형주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지 않아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의 키는 관세···트럼프 수혜 종목 주목”
지금은 ‘관세’ 영향이 크다. 여전히 트럼프 수혜주가 주목받는 이유다. 조선과 방산의 미래 성장성이 좋은 가장 큰 이유 역시 트럼프 정책의 수혜와 유럽 등 해외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방산은 유럽과 중동 시장 위주라 미국 관세 영향이 없으며, 조선은 미국의 중국 규제로 인해 한국으로의 수주 이전과 미국 군함 시장 개화로 수요 또한 높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로 4월 중순까지 불안할 것으로 예상되며 더 중요한 건 관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연구원은 “공매도 첫날인 31일엔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 증시가 부진했는데 이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오히려 대외환경이 불확실할 때는 국내에 집중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며 “내수주는 대부분 방어주로 구성돼 매출 변동성이 크지 않아 내수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주가 변동성을 피하는 전술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업종으로는 금융·플랫폼·게임·미디어·통신 등을 꼽았다.
공매도 재개와 함께 외국인 복귀로 국내 증시 상승 또한 기대할 부분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이익 사이클 전환이나 1분기 실적 호조(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공매도 첫날 외국인은 거래 비중이 전체의 90%에 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으나 매수보단 매도를 이어갔다. 이에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시점에 ‘관세 이슈’가 매도하기 좋은 이유를 만들었다”면서도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아 매도 부담이 크지 않고, 최근 외국인 매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매도 물량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락 위험을 분산하는 전략(Hedge)을 수반하는 외국인 특성 상 첫날 매도세로 외인의 동향을 단정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히려 공매도 재개 이후 급감했던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 여건의 개선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대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과 공매도를 통한 이상과열 종목의 주가 조정으로 시장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외인이 돌아올 요소가 충분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특히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은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이익 개선 기대가 큰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펀더멘털 우려 완화와 반등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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