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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외통위원 "외교부, 자료 제출 않고 심우정 대변인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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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 특혜 채용 의혹 관련 외교부의 자료 제출과 공수처 수사 등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칠승, 위성락, 이재강, 이용선, 한정애, 홍기원, 이재정 의원. 2025.3.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이하 민주당 외통위원들)이 외교부를 향해 심우정 검찰총장 자녀의 특혜채용 의혹 관련 "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 계엄을 옹호하던 외교부 공무원들이 이젠 심우정 정치 검찰총장의 대변인 노릇을 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심 총장의 딸이 자격요건 미달에도 불구하고 국립외교원 연구원에 채용됐다고 주장,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국립외교원 연구원 채용 공고상 자격 요건에 '해당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학사학위 소지자 중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경험자'라고 돼 있지만 심 총장 딸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 총장 딸은 채용 전형 당시 석사학위 취득 '예정자' 신분이었고 서울대 국제대학원 연구보조원과 UN(유엔) 산하기구 인턴십 경력 등은 '실무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주장이었다.

이날(31일)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국립외교원은 기간제 연구원 채용 시작 시점인 2021년부터 학위 취득 예정자의 경우에도 자격 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해 왔다고 한다"며 "(외교부 해명에 따르면) 이같은 사례가 심 총장 자녀 건 외에도 8건이 더 있다고 한다"고 했다 .

이어 "이는 2023년 3월 국민권익위원회가 공무직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채용절차법 등 채용 관련 법령에 근거해 전 부처에 시달한 '행정기관 비공무원 공정채용 표준기준 업무 매뉴얼'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또 "외교부가 그간 응시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관행적으로 응시자격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인정해왔다고 '자백'한 만큼 추가적으로 밝힌 8건도 채용절차법상 규정한 정당한 절차로 이뤄졌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채용 자격 관련 외교부가 당초 '경제 분야 석사 소지자'로 공고를 냈다 이를 다시 '국제정치 석사 소지자'로 공고를 변경한 것도 문제삼았다. 심 총장의 자녀도 국제정치 관련 전공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은 전날(31일) 입장문을 내고 "외교부는 해당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데 있어 (올해) 1월3일자 1차 채용 공고문에 '응시자 중 적격자가 없을 경우 선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사전 공지했다"며 "1차 공고에 응시한 인원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6명에 불과했고 이 중에서도 응시 자격 요건을 갖춘 경제 관련 석사학위 소지자는 단 1명뿐이었다. 면접 시험위원회가 해당 응시자에 대해 면접을 실시, 심사한 결과 채용 부적격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불가피한 사유로 채용 내용을 변경할 경우,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을 심의기구 등의 심의·의결을 거쳐 공고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않았다"며 "이는 '행정기관 비공무원 공정채용 표준기준 업무 매뉴얼'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외교부가 심 총장 자녀 채용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않은 이 행위 자체가 '특혜'인 것"이라며 "전 국민이 심 총장 자녀 외교부 채용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외교부에 거듭 촉구한다. 조속히 채용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출입기자에 문자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정당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요구한다.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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