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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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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도메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도메인이 출시된 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6000건 이상이 등록됐다. 이에 과거 닷컴 열풍이 불었을 때 도메인이 고가에 사고 팔렸던 일이 재현되고 상표권 침해로 도메인 분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ai.kr, it.kr, io.kr, me.kr 등 4개의 신규 3단계 kr 도메인의 일반등록을 시작했다. 3단계 도메인이란 mk.internet.kr과 같이 세 단어로 구성되는 인터넷 주소를 의미한다.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신규 kr 도메인 등록 건수는 6120건으로 집계됐다. ai.kr이 2742건으로 가장 많았고 it.kr(1173건), io.kr(1139건), me.kr(1066건)이 그 뒤를 이었다. 22년 만에 새로운 도메인이 등장하면서 선점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네이버, 카카오, 이스트소프트, NHN, 두나무 등 IT기업과 SK텔레콤, KT,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는 물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전자, CJ그룹, 롯데건설 등 제조·유통기업도 등록 러시를 이어갔다. LG전자(lge.ai.kr, lge.it.kr, lge.io.kr, lge.me.kr)와 네이버(naver.ai.kr, naver.io.kr, naver.it.kr, naver.me.kr)는 신규 도메인 네 가지를 모두 가져갔다.
가장 빨리 등록된 도메인은 미래에셋증권의 m-stock.ai.kr과 일반인의 chat.ai.kr이다. 지난 5일 오전 10시 6초에 동시 등록됐다. 현재까지 등록된 도메인 중 가장 긴 주소는 삼성전기(samsungelectromechanics.ai.k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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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가 지난 30일 등록된 신규 도메인을 공개했다. [사진 = KI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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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도메인 등록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로 AI 사업 확대가 꼽힌다. AI를 전면에 내세운 직관적인 도메인을 사용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KISA도 국내 AI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혹은 개인이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메인 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기 도메인의 경우 억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도 한국에 거주 중인 개인이 daum.ai 도메인을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판매가는 14억3000만원이었다. 현재도 인터넷 주소창에 korea.ai.kr을 입력하면 판매용 도메인이라는 안내와 함께 가격과 문의처가 적혀 있다.
이에 타인의 상표를 도메인으로 선점해 되파는 행위인 사이버스쿼팅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명 기업을 사칭해 불법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히거나, 엄연한 범죄 행각인 저작권 침해에 연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KISA 인터넷주소정책팀장은 “국가도메인은 대한민국 주소지가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면서도 “사이버스쿼팅을 방지하고 등록대행업체를 통해 도메인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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