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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기장 유광우 “5년 연속 별 따야죠”

중앙일보 고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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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3위 대한항공을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사진 왼쪽). [뉴스1]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이 8년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은 베테랑 세터 유광우(40)의 번뜩이는 손놀림을 앞세워 반란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8-26)으로 완파했다.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2, 3차전을 내리 이기며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기다리는 챔프전에 진출했다. 남자부 PO 1차전 승자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89.4%(19회 중 17회).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10.6%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다.

대한항공은 2016~17시즌부터 8년 연속(2019~20시즌 코로나19로 미개최)으로 챔프전에 올라 5차례 우승했다. 챔프전(5전3승제)은 다음 달 1일 시작한다. 1·2·5차전은 현대캐피탈 홈(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3·4차전은 대한항공 홈(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세터 유광우다. 1차전 막판부터 키를 잡은 유광우는 2차전 3-0 완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도 대한항공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조율했다. 카일 러셀(22점)과 정지석(10점), 정한용(9점)에게 완벽한 공격 기회를 열어줬고, 김민재(11점)와 최준혁(3점)을 활용한 속공을 적절히 쓰며 KB손해보험의 블로킹 벽을 무력화했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끌어간 대한항공은 김민재의 속공과 러셀의 오픈 공격, 정지석의 블로킹 등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았고, 24-20에서 정한용의 퀵오픈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25-20으로 무난하게 가져온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배수진을 치며 맞선 KB손해보험의 저항 탓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체력이 떨어진 러셀의 공격 범실이 늘어난 사이, KB손해보험 황택의와 나경복의 강서브가 살아나면서 15-19로 끌려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정한용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돌리며 21-2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26-26 듀스에서 러셀의 퀵오픈과 최준혁의 블로킹으로 2점을 추가해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 선수로 7차례, 대한항공 선수로 4차례 등 11차례나 챔프전에서 우승했다. 그 과정에서 주연보다는 조연으로서 동료를 빛나게 했다. 유광우는 “세터는 묵묵히 받쳐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팀이 이기고 우승해야 선수 모두가 빛난다”며 “체력적으로는 우리가 힘들겠지만, 기세는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끝난 여자부 PO에서도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이 2위 현대건설을 2승1패로 제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정관장의 챔프전 진출은 통합우승한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정관장의 챔프전(5전3승제) 상대는 은퇴를 앞둔 김연경의 소속팀인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이다.

31일 시작하는 여자부 챔프전 1·2·5차전은 흥국생명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4차전은 정관장 홈(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의정부=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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