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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배우 주드 로, 새 영화서 푸틴 역할... "에베레스트산 오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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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배우 주드 로, 새 영화서 푸틴 역할... "에베레스트산 오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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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佛한림원 대상 '크렘린의 마법사' 영화화
'칸 감독상'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메가폰 잡아
2017년 개봉한 영화 '지니어스'에서 토마스 울프 역할을 맡은 영국 배우 주드 로. 라이크 콘텐츠 제공

2017년 개봉한 영화 '지니어스'에서 토마스 울프 역할을 맡은 영국 배우 주드 로. 라이크 콘텐츠 제공


영국 배우 주드 로가 새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할을 맡는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는 이탈리아계 스위스 작가 줄리아노 다 엠폴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0년대 초반 푸틴 대통령의 권력 장악 과정을 그린 이 소설에는 그를 비롯해 1991~1999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보리스 옐친, '푸틴의 충복'으로 불렸던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 러시아 현대 정치의 실존 인물들이 실명 그대로 등장한다. 작가 다 엠폴리는 자신의 첫 작품인 해당 소설로 2022년 프랑스한림원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러시아에서도 '우호적 시각이 담겼다'는 이유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크렘린의 마법사'의 메가폰은 2016년 영화 '퍼스널 쇼퍼'로 칸 영화제 감독상을 탄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잡았다. 최근 로가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푸틴 대통령을 연기하는 모습이 촬영 현장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앞서 로는 영화 전문 매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 배역을 맡은 데 대해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느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신체적이든 감정적이든 내 실제 모습과는 먼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며 "나이가 들수록 그런 배역이 더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는 '가타카'(1997), '리플리'(1999),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 등으로 이름을 알린 영국의 연기파 배우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A.I.'(2001)에서 안드로이드 로봇, '셜록 홈스'(2009)에서 존 왓슨, '캡틴 마블'(2019)에서 욘 로그 등 폭넓은 배역을 소화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