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기자]
*마켓(market)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인싸
인사이더의 약자. 자신이 소속된 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
/사진 및 그래픽=이소라 기자 |
*마켓(market)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인싸
인사이더의 약자. 자신이 소속된 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
'마켓人싸'는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인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코너입니다. 40대 워킹맘인 '라떼워킹맘'이 맛을 지키고, 멋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편집자주>
40대라 '라떼는 말이야~'를 자주 언급하는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은 MZ세대에 대한 편견이 있었거든. 그런데 그런 편견들이 '와장창' 무너지고 있어. 최근 '마켓인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MZ세대들을 인터뷰이로 자주 만나는데, '라떼워킹맘'보다 훨씬 치열하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고.
사회적으로 MZ세대가 '개인주의가 강한 세대', '일보다는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세대'라는 인식이 강하잖아. 이를 풍자한 콘텐츠도 많이 나오고, 실제로도 '라떼워킹맘' 역시 MZ세대들을 만나면 강하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
그런데 이런건 진짜 '편견'인 것 같아. 최근에 '마켓인싸'를 통해 만난 MZ세대들은,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인데다 자신의 여가시간을 투자해 일을 더 잘해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더라고.
오늘 만나볼 '마켓인싸' 역시 그런 MZ세대 중 한명이야. 아직 20대인데 벌써 '실장' 직함을 달았고, 하나의 사업을 이끌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삶을 살고 있는 MZ세대더라고. '취향저격' 플랫폼인 에이블리에서 웹툰과 웹소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강명서 PO(프로덕트 오너)가 이번 '마켓인싸' 주인공이야.
에이블리에서 웹툰과 웹소설을?
에이블리는 너무나도 유명한 패션어플리케이션(앱)이잖아. 최근에 뷰티나 문구, 푸드 등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긴 했지만 대부분 결이 비슷했던 것은 맞은데 갑자기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 한다고 하니, 시장 반응은 물음표가 가득했지.
갑자기 패션앱에서 웹툰과 웹소설에 뛰어든다는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 시장에서의 추측은 대부분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어.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아무튼 에이블리는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어. 그런데 이 프로젝트를 누가 맡았느냐를 보면, 에이블리가 웹툰과 웹소설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고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을꺼야.
사실 편하게 생각해 보면,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해본 외부의 누군가를 영입해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이 가장 좋잖아. 하지만 에이블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누구보다 에이블리의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고, 대표의 생각을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에게 이 일을 맡긴거지.
왜냐고? 에이블리가 웹툰과 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이유는 '취향 맞춤 앱'이기 때문이야.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처음 앱을 만들 때부터 패션 앱에 그칠 생각이 없었어. 그는 엄청난 크기의 꿈을 꾸고 있었고, 그 꿈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았지.
강 PO도 그 중 한명이야. 강 PO는 군복무 대신 에이블리에서 방위산업체 근무를 했고, 이후 쭉 에이블리를 다니고 있어. 벌써 에이블리 7년차고 누구보다 강 대표가 왜 에이블리를 만들었고, 에이블리가 어떤 점을 추구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던거야.
취향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은 패션이지만, 이외에도 정말 많은 요소들이 있잖아. 그 중 하나가 바로 웹툰과 웹소설이지. 무엇을 읽고 보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듯, 이미 취향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인 에이블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어.
에이블리만의 스쿼드 조직 시스템
자, 다시 강 PO 이야기로 돌아와볼까? 강 PO는 노벨스쿼드 소속이야. PO는 스쿼드의 대표를 가리키지. 즉 강 PO는 노벨스쿼드를 이끄는 대표자로 모든 권한을 부여받아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지.
여기서 스쿼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네. 스쿼드는 에이블리만의 조직 문화인데. 보통의 회사들은 마케팅팀, 개발팀, 디자인팀이 별도로 있는데 에이블리의 경우 하나의 목적으로 구성된 스쿼드 안에 마케터, 개발자, 디자이너가 모두 같이 있는 구조거든.
강 대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목적과 문제에 집중해 빠르게 해결하는 조직구도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래서 스쿼드 조직 문화를 도입했지. 강 PO는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총괄하고 모든 부분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한 스쿼드의 대표라면 대부분 나이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강 PO는 아직 20대야. 같은 팀에 강 PO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겠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 조직의 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강 대표의 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이에 공감하면서 일해온 사람이기 때문일꺼야.
/사진=이소라 기자 |
"예전부터 (강)석훈님(에이블리에서는 대표님이라 부르지 않고 석훈님이라 칭한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래서 에이블리를 어떻게 만들고싶어 하시는지,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옆에서 다 지켜봤죠.
주변에서는 에이블리가 또 이상한 짓(?)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석훈님이 왜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하려 하는지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잘해낼 자신도 있었고요. 그래서 노벨스쿼드 PO를 맡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은 나이와 서열이 중요한데, 에이블리는 이런 것들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조직을 이끌어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강 PO의 지휘하에 노벨스쿼드가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과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 대표의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었어.
개발자였던 MZ세대, 취향을 향해가다
강 PO는 MZ세대야. 굉장히 멋진 패션을 장착하고 있는 전형적인 MZ세대인데,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MZ세대와는 조금 달라. 매체가 다루는 MZ세대는 자유분방하며, 일과 삶의 조화를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약간은 개인주의가 강한 세대로 묘사되잖아.
그런데 인터뷰 내내 눈을 감고 들으면 '라떼워킹맘' 또래의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우리가 너무 MZ세대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이 강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사실 좀 반성하기도 했어.
"일명 워라벨이라고 불리는 일과 삶의 조화는 누구나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에요. 하지만 나의 삶과 일을 떨어트려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제 삶의 가치는 일을 더 잘해내, 그에 걸맞는 성과를 내면서 올라가게 되거든요.
일을 하면서도 나다운 것들, 나의 가치를 올리는 일들을 충분히 해낼 수 있어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야근하는 것도 제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런 MZ세대인 것 같아요(웃음)."
강 PO는 개발자 출신이야. 사실 웹툰과 웹소설은 문과 정서가 중요하잖아. 이과 출신인 강 PO가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담당한다는 것이 맞을까, 싶었어. 그런데 에이블리는 팀으로 돌아가는 회사라고 했잖아. 오히려 강 PO의 이러한 이력이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해.
"에이블리는 한명이 잘해서 잘되는 구조가 아니에요. 스쿼드 운영 방식이 팀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방식이거든요. 제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팀원들이 충분히 메워주고 있어요. 오히려 개발적인 면에 있어서 제가 더 채울 수 있고요. 기획단계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은 전혀 없어요.
/사진=이소라 기자 |
물론 저 역시 좋은 웹툰과 웹소설 발굴을 위해 많은 부분을 노력하고 있고요. 다른 동료들도 팀을 위해 자신이 잘하는 부분은 능력을 더 키워서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고, 부족한 부분들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채워나가는데 노력해요.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팀 성과가 잘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웹툰과 웹소설, 에이블리가 꿈꾸는 미래의 '취향'
에이블리는 단순히 패션앱에서 머무르지 않으려고 해. 그들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즐길 수 있는 앱을 만들려 하고, 이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웹툰과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확장시키려는 것도 이 때문이야.
"모든 시장은 공급이 많고, 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웹툰과 웹소설은 공급이 정말 많고, 이용자들의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에이블리가 유통한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거잖아요.
에이블리는 그 점에 주목했어요. 취향 저격을 가장 잘하는 에이블리가 서비스하는 웹툰과 웹소설은 다를 거거든요. 아마도 웹툰과 웹소설 업계에서도 이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고요. 저희의 서비스가 다른 곳과는 다름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강 PO는 취향을 향해가는 항해에 몸을 담았고, 이제는 노벨스쿼드 팀원들과 열심히 노를 저으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사실 멈추지는 않을꺼야. 육지에 정착하는 선원들은 아니거든. 그저 계속 바다를 항해하며 더 나은 육지를 찾는 사람들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에이블리가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떤 길을 가는지 지켜봐주셨으면 해요. 우리의 항해가 결국은 앱이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으니까요.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고요.
저의 꿈이 지금은 곧 에이블리의 꿈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노벨스쿼드의 꿈이기도 하고요. 저희가 함께 만든 에이블리의 웹툰과 웹소설의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사진=이소라 기자 |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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