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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왔을 때 산불 꺼야" 일주일째 화재에 지친 이재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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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북 영양군 이재민 대피소인 영양군민회관에서 이재민들이 식사하고 있다.


오늘(28일) 오전 경북 영양군의 이재민 대피소인 군민회관에 머물던 이재민들은 밤사이 약한 비 소식에 산불이 꺼지길 바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영양군에는 새벽 동안 1.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잠을 설친 심분선 할머니는 "밤에 비가 조금 왔으니 오늘은 산불이 꺼졌으면 좋겠다"며 "이제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포산리 주민 신민호 씨는 "땅이 마르고 바람이 불면 산불이 다시 번질 수 있다"며 "비가 내린 지금이 진화 골든타임"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자원봉사 중인 황귀순 씨는 "새벽 2시쯤 비가 제법 내렸다"며 "세숫대야에 물이 조금 고일 만큼 내렸는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영양군에는 이날 정오까지 북동 산지를 중심으로 5mm 미만의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들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김옥순 할머니는 "혈압이 높은데 대피 생활이 길어지니 몸도 마음도 힘들다"며 "집에 갔다가 다시 산불이 심해져서 대피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택이 불에 타버렸다는 80대 할머니는 "돌아갈 곳이 없다"며 "가족이 와야 여기를 벗어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보청기 충전기를 집에 두고 와서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생필품 등 구호물품도 넉넉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양군 관계자는 "치약이나 샴푸가 들어있는 구호세트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소모품이다 보니 계속 지급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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