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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진화 작업 후 귀가하던 영덕군 산불감시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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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안 되자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
현장에 차량도...의성 산불 사망자 23명으로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1리 마을이 산불로 전소돼 폐허로 변했다. 영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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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에서 산불 진화 작업 후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27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도로 옆에서 산불감시원 A(69)씨가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지난 25일 동료 등 9명과 함께 의성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진화 작업을 마치고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영덕읍 문화체육센터 옆 산불대기실로 돌아왔다. 집으로 향한 그는 이후 연락이 끊겼다.

A씨가 발견된 곳은 영덕읍과 자택이 있는 영해면 중간 지점이다. 지난 25일 밤 영덕 일대에 산불이 크게 퍼졌을 때 피해가 난 곳이다.

가족들은 A씨가 26일 오전까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진화 작업 후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영덕군 관계자도 "산불진화대원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A씨가 숨지며 의성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전날 진화 작업 중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 박현우 기장을 포함해 23명으로 늘었다.


영덕=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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