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지마 자리 메울 국내 식스맨 성장 중요…플레이 다양성 원해"
늘어나는 여성 지도자엔 반색…"이미지 잘 구축하고 영향력 보이고파"
미소 짓는 박정은 감독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가능성 많은 선수들과 함께 이 걸음을 잘 이어갈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다양한 기록과 함께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박정은 감독은 "BNK가 여자농구의 새로운 '왕조'를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BNK가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우승을 차지한 지 일주일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난 박정은 감독은 "여전히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고, 시즌보다 더 피곤한 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저보다 주위에서 더 많이 좋아해 주시고 축하해주시니 뭔가 이루기는 했구나 실감이 난다"며 웃었다.
2019년 창단한 BNK의 첫 우승이자, 박 감독에게도 프로 사령탑으로 첫 우승이었다.
선수 시절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박 감독은 국내 여자프로농구 사상 첫 여성 사령탑 우승, 최초의 '선수·감독으로 모두 우승'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우승 헹가래 |
함께 만난 BNK의 주장 박혜진과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안혜지도 "경기에 뛰든, 뛰지 않든 선수들이 승리라는 목표 하나만 보며 희생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 감독의 우승은 여성 지도자, 나아가 선수들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안겼다.
박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는 외롭고 어색했는데, '큰 첫걸음을 잘 내디뎌줘서, 너로 인해 더 많은 후배가 길을 갈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보람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BNK의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 안혜지 |
최근 인천 신한은행이 만 39세 최윤아 감독을 선임하고, 정선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천 하나은행 수석코치로 현장에 돌아오면서 다음 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선 어느 때보다 여성 지도자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지금의 상황엔 제 '지분'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 지은 박 감독은 "새로 오신 분들께는 '어서 오시라. 잘해보자'고 연락드렸다. 새로운 분들과 여성 지도자의 이미지를 잘 구축하고, 영향력을 좀 더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BNK는 아시아 쿼터로 합류해 우승에 단단히 한몫한 일본 선수 이이지마 사키와 다음 시즌까지 함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1992년생으로 은퇴를 고민 중인 이이지마가 6월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 참여하더라도 우승팀 BNK는 규정상 후순위에 지명하기에 이이지마를 선발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로 판단하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박정은 감독 |
정통 센터가 없는 '스몰볼'로 팀을 왕좌에 올려놓은 그는 개인적으로는 정통 빅맨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펴기도 했다.
"팀의 신장이 작다 보니 (박)혜진이가 상대 빅맨을 막으면서 수비 부담을 가졌고, 코트에서 활동량도 많아지다 보니 주전 선수들 위주로 뛰었을 때 약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플레이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색깔을 입히고 싶다"면서 "있는 선수 중에 최상의 조합,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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