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산에 회생 의혹까지 '사면초가' 발란
굳게 닫힌 사무실…엘리베이터도 '미정지'
묵묵부답 발란…"정확한 경위 파악 중"
판매자들 오픈 카톡서 '집단 행동' 예고
발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 재택 근무가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이 나와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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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발란 본사는 굳게 문이 닫힌 상태였다. 1층 로비에는 ‘전 인원 재택근무’라는 안내문이 내걸렸다. 엘리베이터는 발란 사무실이 있는 10층에도 정지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이곳은 미정산 피해자들이 몰리며 경찰이 출동하는 소란을 빚었다. 발란은 현재 내부 수리를 이유로 전원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안내데스크 관계자는 “현재 직원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며 “언제 다시 열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발란의 기업회생절차 의혹까지 불거졌다. 25일 발란 측과 미팅을 한 판매자들이 ‘발란 기업 회생절차 준비 증거 파일’을 목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이들은 발란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했다. 게시글의 사진에는 ‘회생 관련 제출 자료’, ‘발란 정산 내역 재검토 공지’, ‘판매자 문의별 대응 메시지’ 등 파일이 존재한다. 작성자는 “(발란이)이 회생을 신청했고 회생 절차에 따른 변론 기일을 4월 23일까지로 기재해둔 것 같다”고 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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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발란에서는 판매자 미정산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4일 발란은 입점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와 정산 내용에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이후 발란 측은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정산 절차상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28일까지는 판매자들에게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500여명이 넘는 판매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모임을 결성하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현재고소장 접수뿐 아니라 본사 방문 등 방식으로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다. 발란에 5억원의 미정산금이 있는 한 판매자는 “만약 발란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이 사실이라고 하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형사고소 뿐이다. 변호사를 선임해 이를 진행하려고 한다. 함께 고소를 진행한다면 선임비 부담이 줄 것”이라고 했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 기업회생 이슈와 관련 최 대표를 통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미정산 문제와 관련해 판매자 불안을 해소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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