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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치달은 괴물 산불…'26명 사망'·진화 헬기 추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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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4개 시군을 집어삼킨 산불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의 피해 면적을 집계하는 것마저 쉽지 않을 정도로 전국에 남긴 상처가 깊고 큽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환 기자, 산불이 다른 지역에서도 또 났다고요?

[기자]

네, 밤샘 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산불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때 80%를 넘던 진화율은 어제(26일) 오후 6시 기준, 경남 산청·하동 77%, 울산 울주 온양 68%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미 산불피해 규모가 서울시 면적 절반에 이르는 3만 헥타르를 넘어선 가운데,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안동, 청송 등으로 번진 산불의 경우 진화율이 23.5%로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어제저녁 7시 29분엔 대구 달성군에서, 어젯밤 9시 22분엔 전북 무주군에서도 추가로 산불이 나서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곳곳에서 산불이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상자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습니다.


안동에서 80대 남성이 불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습니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도 9천3백여 명에 달합니다.

[앵커]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죠?

[기자]

어제 낮 12시 51분쯤, 경북 의성군 신평면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를 하던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40년 경력의 70대 베테랑 조종사가 숨졌는데요.

산불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바람이 강하게 분 게 헬기 조종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산림청은 사고 직후 모든 진화 헬기의 운항을 중단했다가 산불 진화율이 떨어지자 약 2시간 만에 재개했습니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사람도 장비도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나마 오늘 비 소식이 있는데, 진화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오늘 아침부터 낮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인 울산과 경남엔 5~10mm, 경북엔 5mm 미만이 예상되는데요.

산불 현장에는 정오쯤 내리기 시작할 전망입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확산의 원인인 마른 낙엽이 수분을 머금게 되면 산불 확산 속도가 더뎌지고 잔불이 되살아날 가능성도 크게 낮춰주는 겁니다.

3년 전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도 좀처럼 꺼지지 않다가 비가 내린 뒤 주불이 잡혔습니다.

산림 당국은 비 소식이 있는 오늘,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산림청]

[영상취재 이인수 조선옥 / 영상편집 박수민]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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