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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前대통령, '쿠데타 모의 혐의'로 형사재판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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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검찰 기소 받아들여…"유죄시 징역 40년형 가능"

보우소나루 측, 내년 대선 앞두고 지지자 지속 결집 전망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상파울루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극우 세력의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쿠데타를 계획한 혐의 등을 받는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는 26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해 쿠데타 모의 등 혐의를 적용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이고 관련 재판 개시를 명령했다.

브라질 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 5명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검찰의 기소 결정을 사법부에서 받아들여 공판을 진행할지를 살피는 절차를 밟았다.

검찰과 변호인 측 주장을 모두 살핀 대법관들은 투표를 통해 재판 진행 여부를 결정했는데, 과반 찬성으로 보우소나루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날 심리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브라질 법원 유튜브 채널 등으로 생중계됐다.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56) 대법관은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전 2023년 1월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대통령궁·국회의사당·대법원 청사 내 폭동 상황 녹화 동영상을 공개했다.

화면에는 브라질 국기를 구성하는 대표 색깔(노란색·초록색) 옷을 입은 군중이 폭력적으로 기물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장면이 담겼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이것은 분명히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보우소나루 측은 폭동과는 거리가 먼 노인과 종교인들이 부당하게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데, 여기 어디에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기소 전 단계부터 이번 사건 주심으로 사건을 살핀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규정에 따라 이날 투표에 참여하진 않았다고 현지언론 G1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2023년 1월 8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지지자 폭동 흔적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68) 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측근과 함께 2022년 10월 선거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9) 현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 5개 죄명으로 기소됐다.

입법·행정·사법 3권 전권을 장악한 뒤 '신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비상 기구 설치를 계획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보우소나루가 받을 수 있는 형량은 징역 40년을 넘는다고 글로부TV는 보도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네투 전 국방부 장관, 알레샨드리 하마젬(52) 브라질 정보국(ABIN) 전 국장(현 하원 의원), 안데르송 토헤스(49) 전 법무부 장관 등 다른 7명 역시 형사재판 개시를 승인했다.

이들 피고인 7명은 보우소나루 최측근이다.

2030년까지 피선거권을 잃은 상태임에도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이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지자 결집을 통해 법정 밖에서도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G1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다음 주말 브라질 인구 밀집 지역인 상파울루 중심 거리(파울리스타)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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