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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는 정신아…"카나나, 재미 아닌 니즈 공략하겠다"

머니투데이 이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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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는 정신아…"카나나, 재미 아닌 니즈 공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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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오픈AI 전략적 제휴 체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금까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AI 서비스 중 사용자의 재미가 아닌 니즈(요구)를 공략한 건 많지 않았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시험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선임된 후 첫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암 투병으로 CA 협의체 공동의장에서 물러나며 홀로서기에 나선 것. 이날 정 대표는 AI 서비스 카나나, 다음 분사 등 다양한 현안에 관해 입을 열었다.


AI 서비스 카나나, 올해 상반기 CBT 계획

정 대표는 26일 오전 카카오 제주 본사에서 열린 제30회 정기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 AI 서비스 카나나의 CBT(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내부 모델과 다른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가장 좋은 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확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내부에서는 카나나를 '개인화된 AI와 에이전틱 AI'라고 이야기한다"며 "같은 말을 하더라도 사용자가 요구하는 실제 액션은 다를 수 있는데, 개인화된 맥락에 기반해 실제 액션을 유도하는 AI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노력해 AI 관련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하겠다"면서 "카나나 및 카카오톡에 들어갈 수 있는 자산을 마련하는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경영 투명성 강화 및 주주 중심의 책임 경영에 집중하겠다"

주주총회에서 카카오는 신종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사외이사로 1년간 재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임원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 정 대표는 "최근 '준법과신뢰위원회'와 협력해 권고안을 받고 임원윤리헌장을 만드는 등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지난해 책임경영과 윤리의식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이영훈 CA협의체 그룹인사지원팀장은 "임원 규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임원은 성과급을 제한하는 등 임원 체계 자체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임원 이후 고문·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사후적으로 발견된 물의에 대해 소급해서 페널티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주주총회 후 열린 이사회에서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신규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함 사장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다음 분사 후 인사조치..."원한다면 전원 카카오에 남을 수 있다"

카카오노조가 26일 오전 카카오 제주 본사 앞에서 다음 분사를 반대하고 총 파업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찬종 기자

카카오노조가 26일 오전 카카오 제주 본사 앞에서 다음 분사를 반대하고 총 파업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이찬종 기자



이날 카카오 제주 본사 앞에서는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다음 분사를 반대하고 총파업 투쟁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대표는 다음 분사에 관해 직원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 인사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 의향을 묻고 인사이동 하는 절차를 생각하고 있다"며 "직원 전원이 카카오에 남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다음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최소한 구조조정을 위한 액션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주총 소집지로 추가…내년 주총 장소는 미정

이날 주총에서는 현재 본점인 제주도 외에 경기도 성남시를 주총 소집지로 추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카카오는 최근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미개발 부지 약 4만제곱미터를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반납했다.

이에 한 주주는 "향후 제주 사업에 관한 비전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신종환 카카오 CFO는 "제주도가 본사이다 보니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주총뿐만 아니라 제주도 중심의 행사나 이벤트에 카카오 차원에서 적극 협조 및 검토하겠다"며 "내년 주총 장소는 이사회 의결로 결정하는 것이라 속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최세정·박새롬 사외이사, 신종환 사내이사)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김선욱 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차경진 이사)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60억원)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 7개 의안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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