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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한국·미국·EU 반독점당국에 ARM 제소…"반경쟁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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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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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영국의 반도체 설계사 암(ARM)을 미국, EU(유럽연합), 한국의 반독점 규제당국에 제소했다.

25일(현지시간) 불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EU 집행위원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 3개 대륙의 반독점 규제기관에 암의 반경쟁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했다.

암이 20년 이상 개방형 네트워크를 운영해 오다 갑자기 기술 접근을 제한해 경쟁을 해치고 있으며, 이는 자체적으로 칩을 제조하겠다는 암의 새로운 목표 때문이라는 게 퀄컴의 주장이다.

소프트뱅크가 대주주인 암은 대신 칩 설계를 판매하고 소프트웨어가 프로세서와 통신하는 데 사용하는 코드인 '명령어 세트'의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회사다. 자체적으로 칩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퀄컴은 물론 애플 등도 자사 제품에 암의 라이선스를 활용한다.

그러나 암은 "반경쟁적 행위라는 퀄컴의 모든 주장은 현재 양사 간 진행 중인 상업적 분쟁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며 "암은 혁신을 강화하고, 경쟁을 촉진하며, 계약상의 권리와 의무를 존중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양측의 앞선 법정 다툼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2021년 퀄컴이 암 라이선스를 보유한 칩 설계사 누비아를 인수했고, 암은 자신들의 승인 없이는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며 2022년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작년 말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퀄컴의 손을 들어줬고, 암은 재심을 준비 중이다. 퀄컴의 주력인 '스냅드래곤' AP는 누비아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블룸버그는 "퀄컴과 암 모두 최근 수년간 성장을 이끌었던 스마트폰 칩 시장이 침체하면서, 데스크톱과 AI(인공지능) 시스템까지 모든 분야의 컴퓨팅 수요에서 이익을 얻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르네 하네 암 CEO(최고경영자)의 지휘 아래 암이 칩의 기본 기술 제공에서 더 완전한 설계 구축으로 전환하며 퀄컴 등 기존 고객사들과 경쟁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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