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포스터 /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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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유아인 논란이 아쉽지만, '승부'는 승부다. 연기, 스토리 무엇하나 공들이지 않은 것이 없다. 승패 결과를 떠나 분명한 감동을 안겨줄 '승부'다.
26일 개봉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월광)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이 제자 이창호(유아인)와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조훈현은 바둑의 신과 붙어도 이길 수 있는 바둑 레전드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둑 신동 이창호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낀다.
이창호의 잠재성을 알아본 조훈현은 그를 집으로 들여 제자로 키워낸다. 함께 살며 가족과도 같은 사이가 되지만, 어느 사이 라이벌로 대립하게 된다.
그러던 중 조훈현은 이창호에게 패배를 경험한 뒤 슬럼프에 빠진다. 이창호는 자신의 성장을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상황이 죄스럽기만 하다. 조훈현은 초심으로 돌아가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게 된다. 다시 만난 두 사람. 바둑판 위에서 만큼은 스승도 제자도 없다. 두 바둑 레전들의 승부는 계속된다.
애초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서사를 띤다. '바둑의 신'과 겨뤄 이길 수 있는 레전드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에게 패배한다. 정답이 없는 것이 바둑인데, 자신의 스타일이 정답이라 단정 짓던 조훈현이다. 이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슬럼프를 극복한 조훈현은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이창호도 천재 바둑기사로서 명성을 쌓으며 조훈현의 선의의 라이벌이 된다. 역경과 상처를 극복하고, 바둑에 대한 사랑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두 사람의 관계와 성장 스토리는 충분히 감동적일 수밖에 없다.
"바둑과 인생은 닮았다"는 말처럼, 이들의 아름다운 '승부'를 보고 나면 가슴속에 명언 하나씩은 자리하게 될 것. 꾸밈없이 솔직하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울림을 준다.
정적인 바둑을 스포츠 경기 보듯 생동감 있게 그린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대국장 안은 고요한 긴장감이 감돌지만, 조훈현과 이창호의 표정, 숨소리, 눈빛, 자세 등을 클로즈업해 특유의 리듬감을 보여준다. 바둑알을 놓는 모습, 바둑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모습 등에서도 묘한 속도감이 느껴진다.
'승부'는 배우 유아인 리스크도 견뎌야 한다. 조훈현 역을 연기한 이병헌은 "캐릭터를 씹어먹었다"는 감독의 평가가 납득이 될 만큼 놀라운 표현력을 보여준다. 유아인 역시 '바둑계 돌부처'로 불렸던 이창호를 소화하려 애쓴다. 이따금 파르르 떨리는 입술이 몰입을 깰 수 있겠으나 톤, 눈빛, 표정은 기존에 보여줬던 강렬함과는 분명 달라 새롭다. 현장에서도 과묵함을 유지하며 오로지 배역에만 집중했다는 유아인이다. "마약 논란이 터지지만 않았어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럼에도 '승부'는 승부다. 배우 고창석, 현봉식, 조우진, 문정희, 김강훈 등 주조연급 배우들의 열연, 이병헌과 유아인이 그리는 바둑 레전드의 이야기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관객들 역시 기꺼이 '승부'에 몰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닝타임 114분, 12세 이상관람가.
▲ 기자 한줄평 : 승부는 승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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