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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찜찜한 기록이 있으니 바로 ‘인천 징크스’다. 김원중은 2022년까지는 인천과 SSG를 상대로 그렇게 약한 선수가 아니었다.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아주 나쁜 성적도 아니었다. 하지만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성적이 유독 떨어졌다. 김원중은 지난 2년간 SSG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7.90을 기록했고, 2년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치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27.00에 이르렀다. 세이브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에서는 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2.40의 악몽 같은 성적에 그쳤다. 특히 7월 31일 경기에서는 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5실점을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를 한 적도 있다. 충격적인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그런 김원중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찜찜한 시작을 알렸다. 하필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하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경기 중반까지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2-1로 앞선 8회에는 정철원이 1이닝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바턴을 김원중에게 넘겼다. 타선이 번번이 추가점에 실패해 1점 리드 상황에서 9회가 찾아왔다. 주말 LG와 개막 시리즈에서 팀이 연이어 대패를 하는 바람에 등판 기회가 없었던 김원중의 시간이 드디어 찾아왔다.
김원중은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첫 타자 박성한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챙겼다. 그러나 두 번째 타자이자, 작년에 자신을 상대로 홈런 두 개를 때린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이겨내지 못했다. 초구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김원중은 연이어 볼 세 개를 던졌다. 결국 3B-1S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간 시속 148㎞ 패스트볼이 완벽하게 한가운데 몰렸다.
타자의 히팅 카운트에서 에레디아가 이것을 놓칠 리 없었다. 너무 정직하게 들어온 패스트볼을 힘껏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롯데의 리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고, 김원중의 시즌 첫 등판에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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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정철원과 김원중을 모두 활용한 상황에서 롯데의 연장 마운드 운영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장 10회를 박준우가 잘 막아내면서 희망이 생겼고, 연장 11회는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박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의 시즌 첫 승이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올라갔다. 26일과 27일에도 인천에서 경기를 치르는 롯데다. 김원중이 징크스를 털어내고 부담을 덜 기회가 찾아올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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