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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습도 10% 이하‥내일 비 와도 의미 없을 듯" [모닝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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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박소영 아나운서
■ 대담자 : 황정석 산불방지정책연구소장, 소방학교 외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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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투데이 모닝콜입니다. 지난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산불이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크게 번지고 있습니다. 현재 경남과 울산 지역의 산불은 90% 안팎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경북 의성지역의 산불은 안동까지 번지면서 역대 세 번째로 큰 피해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산물 전문가 황정석 소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지금 화상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황정석> 네 반갑습니다.

박소영> 지금 상황 초기부터 현장에서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셨잖아요. 일단 내일은 비 예보가 있는데 양이 많진 않습니다. 앞으로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황정석> 지금 이제 내일 비가 예보돼 있지만 1mm 내외로 예상되었거든요. 문제는 오늘 좀 바람은 어제보다는 잦아들었지만 습도에 문제가 있습니다. 지금 의성지역과 산불이 발산되고 확산되고 있는 지점의 오늘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습도가 10% 이하로 떨어지는 지표가 있거든요. 습도가 10% 이하로 떨어지면 산불 확산 속도가 평상시의 30%를 대비하면 3-4배 정도 증폭될 가능성이 커서 사실 오늘 바람은 어제에 비하면 강풍은 없지만 습도의 문제 때문에 앞으로 굉장히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고, 내일 비가 와도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소영> 습도가 떨어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경남 산청과 울주 지역은 지금 진화율이 8-90% 대를 보였다가 다시 확산하고 있고 또 의성산불은 안동, 청송, 영덕까지 번졌는데. 이번 산불은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요?

황정석> 이번 산불의 특이점은요. 보통 봄철에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리면 눈이 온 이후의 일주일 뒤 또는 열흘 뒤 정도 되면 대형산불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보통 예측을 많이 하거든요. 사실 눈이 녹기도 다 전에 발생했던 불이 대형으로 번졌다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불 중에 상당수가 대형으로 번졌다는 문제. 이런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소영> 산불이 확산하고 있기도 하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모습도 있어요. 진화가 어려운 요인이 있을까요?

황정석> 사실 이게 의성 산불 같은 경우와 산청 산불을 제가 직접 정밀적으로 조사해 봤는데요. 산불 발생 지점이 발화되자마자 바로 소나무 숲으로 옮겨 탔거든요. 그리고 지금 불이 번져 나가는 방향이 저고도 지형입니다. 저고도 지형에서 계속 번져 나가고 있다가 안동 또는 영양, 청송 쪽으로 번져 나간 뒤에 높은 지대로 옮겨 타게 되는데 이번 산불의 특징이 저지대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그 다음에 높은 산지로 접근하게 되면서 향후에는 진화 작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 닥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산불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소영> 진화 작업 같은 경우는 낮이냐 밤이냐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지잖아요. 보통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집니까?

황정석> 보통 낮에는 상승 기류를 많이 타기 때문에 진화효율이 사실상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보통 밤에 이슬점이 높아졌을 때 진화효율이 올라갈 수가 있는데. 문제는 지금처럼 3일 내지 4일 동안 넓은 면적이 탄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간이든 야간이든 이슬점이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요. 특히 문제는 초기 단계에 연무가 중심으로 탄화되다가, 연무가 중심으로 탄화되면 불안 요소가 많이 일어나는데. 어제부터 하연 중심의 산불확산 속도가 보이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주간이든 야간이든 큰 차이 없이 위험하게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소영> 그런데 진화 작업 중에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 한 분과 진화 대원 세 분이 안타깝게 돌아가셨습니다. 진화 대원들의 안전도 중요한 부분인데 지자체 소속 산불 진화대는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역할을 하나요?

황정석> 사실 제가 이 부분을 오래 전부터 지적을 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산불 진화대가 만 여 명 정도 됩니다. 그 중의 95%는 지자체 소속 산불 진화대인데 이 분들은 인력대가 아주 높습니다. 90대까지 있고 80대, 70대까지 수두룩합니다. 평균 연령이 65세 지역별로 67세까지 받고 있고, 또 하나 그 분들은 진화하는 산림 부서 공무원들 역시도 대부분 신규자들이 많고 이래서요. 사실 이 분들이 제대로 된 교육 훈련을 통해서 현장에 투입 돼야 하는데 교육 훈련, 특히 안전 교육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안전교육도 이루어지지 않고, 고령화돼 있고 비전문가들이 이렇게 위험한 산불 현장에 투입돼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는 거의 예고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박소영> 원인을 살펴보면 과자 봉지를 태우다가 성묘 중에 발생했다. 이렇게 이번에도 원인이 실화로 파악되고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처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황정석> 지금 사실 산불의 원인은 전부 다 실화잖아요. 말 그대로 사람의 행동으로 인한 실수로 일어난 일인데 실수로 일어난 일도 징역 3년 이하, 벌금도 상당액이 부과되는데 문제는 실수로 일어났는데 본인이 전혀 의도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난 것에도 강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많은 주민들이 인식해야 하는데 사실 아직까지 거기에 대한 인식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소영> 지금까지 황정석 소장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소장님 고맙습니다.

황정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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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 모닝콜> 인터뷰 전문은 MBC뉴스 홈페이지(imnews.imb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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