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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번지는 산불에 진화 난항...사망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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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황서연 앵커
■ 출연 :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 곳곳에서 산불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인명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과 산불 현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까지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들어온 인명피해 상황을 한번 정리해 보면 청송과 안동에서 2명, 그리고 영양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라고 전해졌는데 산불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앞으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있는 거죠?

[원명수]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많은 인명 피해가 있는데 지금 의성하고 산청이 큰 산불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의성 안동 산불 같은 경우는 영덕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피명령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인명 피해가 있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인명피해의 유형이라고 할까요. 어떤 유형이 있을 수 있을까요?

[원명수]
대부분 가옥에서 대피를 못했던 경우나 그리고 날아다니는 불로 인해서 가옥에 떨어져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많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었고요. 그리고 산불 진화 작업을 하다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확산의 방향이 바뀌다 보면 고립되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이번에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피해가 그전에도 종종 있던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집기들이 타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해서 그로 인한 사망이 발생하기도 하잖아요. 산불 같은 경우는 어떻습니까? 연기로 인한 사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까?

[원명수]
대부분 화상하고 이런 것들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이 불로 인해서 타서 사망사고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고요. 그리고 특히 연무로 인해서 호흡기 쪽에 문제가 생겨서 사망사고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 산불이 발생할 경우에는 내재하고 있는 가스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유독 유해한 가스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나무 같은 경우 보면 탄소 덩어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산화탄소라든가 일산화탄소 그리고 메탄, 아주 미량이기는 하지만 포름알데히드 이런 것들이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대피령도 내려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서 고립 우려도 계속되는 상황이죠?

[원명수]
그렇습니다. 대피명령이 긴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산하고 인접해 있는 민가 주변 쪽 이쪽에서는 계속해서 남아 있지 말아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든가 그리고 보호시설 이런 쪽으로 안내에 따라서 빠르게 이동해서 대피하시는 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산불의 확산세를 보면 동시다발적으로 여기저기서 불길이 일고 있고 또 그러다 보니까 화선이 굉장히 다양하게 전방위적으로 존재하는 그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이다 보면 고립이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질 것 같아요. 대피문자나 재난안전문자를 받았을 때 즉시 대피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죠?

[원명수]
그렇습니다. 대부분이 안내에 따라서 빠르게 행동하는 것들이 가장 안전한 조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에는 인근 주민들이라든가 인척들 이런 분들한테 도움을 요청해서 빠르게 대피하는 게 가장 안전한 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지금 산불이 계속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데 현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어디로 볼 수 있을까요?

[원명수]
현재 보도상으로 잘 아시겠지만 경북의 의성하고 안동 산불이 지금 현재 가장 큰 상태고요. 현재까지 산불의 영향 구역은 1만 5000헥타르, 이 부분은 더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화선의 진행 상황을 보면 80km에 달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넓고 긴 그런 화선인데요.

[앵커]
그게 처음에 산불이 발생한 지역으로부터 80km가 이동했다고 보면 될까요?

[원명수]
그렇게 보셔도 되고요. 그만큼 빨라지면서 화선 자체가 넓어진다고 보시면 되고 앞으로도 이 부분은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아까 1만 5000헥타르 정도 규모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보면 될까요?

[원명수]
축구장 하나의 면적이 0.7헥타르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0.7헥타르니까 계산을 해 보면 거의 100배가 일단 넘어가는 것 같고요.

[앵커]
쉽게 말해서 1헥타르라고 하더라도 1만 5000개의 축구장 분량인데 그것보다 더 많아지는 거잖아요. 2만 정도에 해당하네요.

[원명수]
2만 개 정도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의성과 안동 짚어주셨는데 이곳에 관련해서 집계된 진화율 같은 것들이 있습니까?

[원명수]
현재 의성 지역 같은 경우는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진화율 자체가 그렇게 높지 못합니다. 현재까지 68% 정도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고요. 산청 하동 산불 같은 경우는 87% 정도로 조금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오늘 새벽 일출과 동시에 바람이 잠잠할 때 진화헬기를 통해서 전력 총력대응을 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 진화가 계속되고 있고 피해 큰 지역은 경북 의성으로 짚어주셨는데 그러면 불길이 가장 거센 곳은 어디로 보면 될까요?

[원명수]
마찬가지로 의성 안동 지역이 가장 지금 현재 화선이 길고 그리고 강한 강풍이 계속해서 높은 산쪽에는 불어오고 있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이런 지역은 화세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빠른 대피 그리고 안전한 대피를 통해서 생명을 보호해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하동 같은 경우에는 87% 진화율이지만 이것이 반대로 준 것이고 그다음에 의성과 안동 같은 경우는 68%, 아직 갈 길이 먼 것인데. 그러니까 이런 겁니다. 진화를 하는 속도보다 확산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는 것인데 화재를 봤을 때 몇 가지의 요인들을 들어봤을 때 온도가 있을 수가 있고 습도가 있을 수가 있고 그다음에 바람 이런 어떤 다채로운 영향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 이번 이 화재 진화가 어려운 이유, 확산이 빠른 이유 이런 것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이 원인을?

[원명수]
이맘때쯤이면 1년 중에 바람이 강한 그런 때입니다. 특히 북서풍이 들어오면서 강한 바람이 들어오고요. 그리고 1월부터 영남 지역에 건조특보가 계속해서 내려졌고요. 그리고 현재까지 강수량을 보면 56mm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예년 대비해서 30%대이다 보니까 바짝 말라 있는 상황이고요. 거기에 또 봄철이 되면 농사 활동, 농경 활동을 하는 빈도가 증가를 합니다. 그리고 산을 찾는 분들이 또 많아지고,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서. 그래서 전년도 농경 활동에 의한 쓰레기들 그리고 농산 폐기물들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태우는 작업이 굉장히 많아지다 보니까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강한 바람에 따라서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그런 악순환을 겪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핵심은 강한 바람이다, 이렇게 정리를 해 봐도 괜찮을까요?

[원명수]
가장 주 원인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같은 강풍이라도 아무래도 지역이 산이라서 더 거센 것으로 보면 될까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평지보다는 산악지역 같은 경우는 산세가 험하다 보니까 바람의 방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변화무쌍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따라서 바람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도 더 강한 것들이 저희가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데요. 평지에 있는 기상하고 산악 쪽에 있는 관측소 자료를 비교하면 바람의 경우는 한 3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더 심각한 부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앵커]
그렇게 되면 지금 저희가 진화하는 과정을 보게 되면 진화인력이 등산로를 따라서 밑에서 진화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고 그다음에 대표적으로 진화헬기를 이용해서 공중에서 진화를 하는 그런 방법을 생각해 볼 수가 있는데 그렇게 바람이 강한 곳이라면 헬기를 이용한 진화작업에 차질이 없습니까?

[원명수]
당연히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경우에도 산불 헬기 안전규정이 있는데 적어도 평균 풍속입니다, 이것은. 평균이기 때문에 순간풍속 같은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평균풍속이 초속 15m 이상이면 불어가게 되면 산불 진화 헬기 자체를 운영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그러니까 강풍이 불어 들어오면 헬기 운영에 제약이 되기 때문에 진화율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지상인력 같은 경우는 강풍을 동반하다 보니까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그러면 진화 속도보다도 확산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진화율 자체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렇게 바람이 빠르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헬기 운영 자체도 문제인데 물을 정확한 포인트에 떨어뜨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원명수]
전략적으로 일단 많은 훈련을 조종사분들이 가지고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의 진화 능력은 거의 손꼽을 정도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더라도 운항을 하면서 주불, 가장 화세가 센 그런 지역에다 정확히 투하하는 그런 훈련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부분과 관련해서 진화헬기를 이용해서 물을 떨어뜨릴 때 불이 붙어 있는 부분에 떨어뜨리는 건가요, 아니면 아직 그러니까 화선이 진행하고자 하는 그 방향, 예방적으로 살수를 하는 것인가요?

[원명수]
두 가지 다 가능하고요. 지금 같은 경우는 주로 화세가 강한 지역, 불 앞머리 쪽에 주로 투하하는 그게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앵커]
그런 식으로 해서 헬기로도 진화작업이 벌어지고 있고 지상에서도 작업이 이루어질 텐데 아무래도 불길도 세고 시야도 제한적일 것 같은데 지상에서 작업이 어렵겠죠?

[원명수]
야간 산불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화세가 강한 쪽은 들어갈 수 없고요. 안전상의 문제도 있고 생명에 위협도 있고요. 그래서 민가 쪽으로 번지지 않거나 주요기관시설들 그리고 취약시설 이런 보호 쪽의 전략으로 일단 방어를 하고 있고요. 날이 밝게 되면 진화헬기하고 그리고 지상인력들이 협업을 통해서 바로 전략적으로 어느 지역을 우선으로 진화를 해야겠다 하는 것들의 전략이 수립돼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야간이 되면서 불길의 기세가 약해진다고 하는데 그건 왜 그런 거예요?

[원명수]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지게 되고요. 그리고 낮에는 복사열로 인해서 지표열이 상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바람의 이동 조건이 만들어지고요. 그리고 야간에는 습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그리고 기온도 떨어지고 그러면 기압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확산 속도라든가 바람의 세기가 떨어지면서 확산 속도가 더디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새벽 시간을 이용해서 진화작업이 이루어져야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야간시간대에는 전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까?

[원명수]
아무래도 인력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산림에 보면 도로가 있습니다, 산림도로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것들을 이용해서 가면 효과적일 텐데 모든 산에 그런 것들이 다 놓여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앞으로 확충되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진화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주민들 대피랑 또 피해 상황 다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지금 산불이 안동 풍천면까지도 번지고 있는데요. 하회마을 근처까지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안동 지역 전 지역에 대피령이내려진 것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원명수]
처음인 것이고요. 예전에 대형산불 지역 하면 가장 큰 지역이 2000년도에 동해안 산불이 한 2만 7000헥타르가 탔습니다. 이때도 그런 발효는 되지 않았고요. 그리고 2019년도에 속초 고성 산불이 있었는데 그때도 전 시민 대피령이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특이한 그런 케이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하회마을이라는 게 세계문화유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곳에는 문화재도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얼핏 생각하기에는 초가집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문화재 소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굉장히 큰 피해가 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

[원명수]
주요 문화재 시설이라든가 기관시설들 그리고 취약시설 이런 부분은 소방 관련된 진화 인력들하고 소방차들이 인근에서 충분히 살수를 했을 겁니다.

[앵커]
적셔두는 거죠?

[원명수]
적셔두는 거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이런 주요기관시설에는 산림하고 이런 시설 사이에 충분한 거리를 이격해서 설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2차 피해를 막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략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사전에 적셔놓는다고 하더라도 화선이 점차점차 다가오게 되면 그 열기가 굉장히 뜨겁기 때문에 사전에 적셔놓은 것이 금방 말라버릴 것 같은데 어느 정도의 확산 지연 효과가 있는 거예요?

[원명수]
일단은 거리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저희 과거 실험 결과로 보면 적어도 20~30m 정도 이격하면 상대적으로 연료를 없앴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복사열이라고 하는 게 산불의 주불 자체가 가장 온도가 높은데 한 1000도에서 1200도 정도 올라간다고 기록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거리의 효과를 봤을 때 그런 문화시설 같은 경우는 충분히 그런 걸 확보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대비를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대비책들을 통해서 문화유산 소실 우려에 대해서 대응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데 이미 지금 너무 강해서 전북지역에서는 소실된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원명수]
그런 사례가 좀 있습니다. 예전에 울진하고 삼척 산불이 있었을 때도 문화재가 소실될 뻔했습니다. 물론 이송조치를 해서 보호는 했지만 가장 큰 사례가 바로 2005년도에 양양 산불이 있었습니다. 이때는 이격 거리가 그렇게 넓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낙산사가 전소되는 아주 불행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런 것들을 교훈 삼아서 그동안 준비를 많이 해 왔던 부분도 앞으로 예방 효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 시설에는 미리 저희가 산불을 대비해서 산불을 지연할 수 있는 그런 시설들을 설치해놓을 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요?

[원명수]
그런 것들이 당연히 있고요. 소화전이 당연히 설치되어 있고 그리고 산불이 접근했을 때 수막시설이라고 해서 타워를 설치해서 우리 스프링클러식으로 불이 접근하게 되면 그 열기에 의해서 자동으로 작동하는 그런 시설이 많이 보급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전하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렇지만 만에 하나 그래도 대비를 해야 한다 말씀드립니다.

[앵커]
일단 지금 불이 계속 번지면서 특히 지금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안동 또 의성 이 근방이 침엽수가 많은 지역이라고 하던데 이런 게 그냥 나무에 비해서 불길이 더 번지는 데도 영향이 있는 건가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지금 침엽수, 특히 소나무 같은 경우는 내재하고 있는 송진, 이게 정유 물질입니다. 그래서 일단 불이 타기 시작하면 활엽수 잎보다는 더 오래 지속이 됩니다. 화세가 더 크고 1.4배 정도가 되고요. 그리고 지속시간 또한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그만큼 열에너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화세도 강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그러니까 꺼지기 쉽지 않은 그런 수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소나무가 침엽수가 지금 여기저기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다른 지역의 소나무 분포는 어떻습니까? 이게 많으면 어쨌든 불리한 거 아니겠습니까, 화재에?

[원명수]
지금 우리나라의 소나무 분포를 보면 소나무가 침엽수 포함해서 한 2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주로 서식하고 있는 지역이 영남 지역, 특히 경북 지역에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영남 지역의 소나무 특성을 보면 물론 울진 같은 경우는 반대일 수 있겠지만 지금 현재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은 소나무의 키가 좀 낮고 약간 누워 있는 소나무가 형태학적으로 그렇게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 지역이라든가 동해안 쪽에 위치해 있는 소나무는 아주 곧고 키가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간의 차이가 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취약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나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나무가 요즘 숲들에 과밀한 상황도 문제가 된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원명수]
결국은 나무의 그루 수, 밀도가 빽빽하면 아무래도 타는 속도라든가 세기 이런 것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막고자 하는 예방 차원에서 소나무의 밀도, 그러니까 그루 수를 제거해서 생태적으로도 활력도가 높고 그리고 산불에 좀 강한 그런 형태로 조성하고 있고요. 활엽수가 소나무에 비해서는 화세가 적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잎도 없고 하니까 이맘때. 그러니까 그런 활엽수를 중간중간에 같이 복합적으로 조성해서 혼합 해서 만듭니다. 그런 것들이 산불 저지 효과가 있고 산불에 강한 그런 것들이 중장기적으로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나무가 많은데 관리 차원에서 보전을 하려는 이유로 벌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원명수]
벌채 자체를 허가를 할 수 없는 지역이 있습니다. 유전자원보호구역이라든가 보호 가치가 있는 지역. 문화재 보호 가치가 있는 지역, 이런 지역 같은 경우는 쉽게 베어낼 수는 없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밀도가 정말 빽빽하거나 민가 주변 쪽에 경관적으로 이런 부분에서는 위험성이 높은 지역, 이런 부분은 밀도 조절을 통해서 안전하게 숲을 가꾸는 그런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산청 산불 같은 경우 22일날 발생해서 지금 닷새째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안동까지의 직선거리를 지도상에서 제가 한번 보니까 한 20~30km 정도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진화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불이 이렇게 확산한 것인데 이 속도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빠르다고 봐야 할까요?

[원명수]
굉장히 빠르고요. 그 사례로 2019년도에 속초 고성 산불이 있었는데 미시령 쪽에서 관측했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3m 정도가 됐습니다. 그때 기록을 살펴봤을 때 시간당 5km 정도를 이동했습니다. 그러면 이번 산불하고 비교했을 때 의성 안동 산불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 불의 확산이라는 것이 이게 강풍 때와 평시 때와 다르겠지만 혹시 기준으로 잡고 있는 집계되어 있는 그런 기준이 있으십니까? 확산 속도와 관련해서.

[원명수]
산불 사례를 가지고 분석을 하게 되면 지금처럼 산불 확산 속도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바로 바람의 속도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이 연료의 습도. 그러니까 얼마만큼 습도를 머금고 있느냐. 이게 30%대하고 15%대하고 다른데요. 15%하고 35%를 비교하면 산불이 25배나 더 많이 발생하고요. 연료 습도가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이렇게 만져보시면 굉장히 잘 부서집니다. 매우 건조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만큼 강수량이 적다 보니까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앵커]
지금 현재가 그런 상황일 텐데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확산된 것과는 비교도 안 되게 더 많이 확산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잖아요.

[원명수]
그렇습니다. 거기에 또 하나의 요인이 산불 발생 시기라든가 피해 면적 자체가 굉장히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그래서 기후변화에 의한 산불 파괴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요. 그리고 UN에서도 보고하고 있지만 앞으로 2030년도 같은 경우는 산불 발생이 14% 정도가 더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그와 같은 패턴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데이터가 말해 주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바람에 따라서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는데 이번 확산세를 보면서 도깨비불, 비화 이런 표현들이 나오더라고요. 정확히 어떤 현상인가요?

[원명수]
산불이 타들어가다 보면 지표, 숲 바닥에서 낙엽하고 잔가지들이 타기 시작합니다. 이런 것들이 화세로 인해서 강한 바람을 또 만나게 되면 소나무 같은 경우는 지금 이 시기에 계속해서 잎을 머금고 있는 그런 수종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나무의 상층부 쪽으로 확산되면 굉장히 빠르게 송진과 만나서 화세가 강해집니다. 이런 것들이 또 강풍에 상층기류와 만나서 도깨비불, 그러니까 날아다니는 불이 생기는데 이런 것들이 거리로 봤을 때 이번에 1km까지 관측이 됐고요. 그리고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최대 비화 거리가 2km, 2000년도에 동해안 쪽에 있던 게 2km로 기록되어 있는데 해외 쪽 같은 경우는 호주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36km까지 불이 날아다니는 것들이 관측이 됐습니다. 어마어마한 거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불을 아무리 진화하더라도 도깨비불, 그러니까 비화 현상으로 인해서 정말 1km, 2km 떨어져 있는 산에서 새로운 불이 생겨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비가 더욱더 절실해지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 다행히도 목요일에 비 예보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예보가 된 바로는 5~30mm 정도로 예보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정도 수준은 어떻습니까?

[원명수]
지금 현재 대형산불이 난 지역에 30mm 정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정도면 굉장히 안전한 상황이고요. 5mm 이하로 내리면 굉장히 적은 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래도 이번 산불의 피해를 잡아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꼭 내려줬으면 또 많이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져봅니다.

[앵커]
일단 지금 비를 기대해 봐야 하는 상황이고 또 지금 화재 지역에 강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강 자체가 이렇게 불이 큰 상황에서는 역할이 미미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원명수]
주변에 강이 위치해 있으면 특히 진화헬기 운영하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래도 물을 실어나르고 주불 잡는 데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횟수가 많아지니까 그만큼 효과가 있고요. 그리고 비화라고 하는, 강의 역할은 결국 날아다니는 불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그런 저지 효과 같은 장애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거기에 떨어지는 경우를 상정하는 거죠?

[원명수]
그렇죠. 그러면 효과가 있고요. 그런 것들이 산불 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앵커]
강풍이 부는 오늘 밤이 고비라고 하던데. 아무리 야간 시간대라고 하더라도 바람이 많이 불게 되면 더 확산이 심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거죠?

[원명수]
그렇습니다. 낮보다는 지금 바람은 떨어졌을 겁니다. 떨어졌고요. 그리고 습도도 올라가 있는 상태인데 빠르게 확산이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그런데 산악지역 같은 경우는 바람의 방향 자체가 평지하고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예의주시해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시야가 어둡고 바람도 세지고 있는데 그러면 이 시점에서는 어떤 작업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원명수]
민가 주변 쪽하고 그리고 주변의 기관시설들, 주요 문화재 이런 쪽에 지금 소방청하고 그리고 진화대원이 전략적으로 대기해서 진화작업을 지금 하고 있고요. 그리고 주불 쪽, 화세가 센 이런 지역은 방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을 피해서. 왜냐하면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앵커]
진화대원, 공무원과 관련해서 지금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기도 했는데 사실 진화 인력 같은 경우는 화선의 방향, 산불의 확산 방향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가 있을 텐데 이렇게 피해가 생기는 이유는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원명수]
결국 시시각각 바뀌는 바람의 방향이. 실제로 진화작업을 하다가 바람이 어떻게 바뀔지는 솔직히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예보에도 나와 있지만 미세지형의 미세기상 이런 것들은 솔직히 산속에서는 예측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결국은 메시지라든가 아니면 통제, 이런 것들을 해서 컨트롤타워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그런데 그게 산악지역에 작업하다 보면 쉽지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앞으로 기술발전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많은 발전을 이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게 어떻게 진화작업이 이루어지지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산 정상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진화헬기가 떠서 물을 투하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모든 곳에 등산로가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산불이 등산로 찾아다니면서 확산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이게 진화인력이 어느 정도 투입되어 있는 상황인가요?

[원명수]
지금 현재 조금 전에 파악을 다시 했는데요. 경북 의성, 안동 산불 같은 경우는 지금 진화인력이 3700여 명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전달이 됐고요. 그리고 산청 하동 지역 같은 경우는 1959명, 한 2000명 정도의 인력이 투입돼 있습니다. 그리고 장비는 야간 산불 같은 경우는 진화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장비가 산불진화차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불도로, 임도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지역이 있는 경우에는 결국 고성능 진화차량이라든가 그리고 다목적차량 이런 것들은 물대포가 장착돼 있는 그런 차량입니다. 매우 효과적인데 이런 것들을 이용해서 불을 제압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군에서도 헬기와 인력을 동원했다고 하던데 계속 합동진화작업을 벌이는 건가요?

[원명수]
네, 계속해서 민관군 협동으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고요. 현재 헬기만 해도 가용헬기가 200여 대가 되는데 현재 의성, 안동 같은 경우는 74대 정도가 투입되어 있고요. 그리고 산청 같은 경우는 한 31대 정도가 들어가 있고요. 이런 것들이 일출과 동시에 지상인력하고 협업을 통해서 좀 더 진화헬기의 자원량 이런 것을 통해서 확산 진화율 이런 것들을 빨리 제압해야지만이 내일 산불의 확산 유무에 대해서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진화헬기 같은 경우는 어쨌든 물을 공급받아서 화재 지점으로 가서 그 물을 투하하게 될 텐데 몇 분마다 한 대씩이 투하를 한다, 이렇게 저희가 볼 수 있는 그런 기준이 있을까요?

[원명수]
그것은 아까도 말씀드린 급수원이 어디 있느냐 여기에 따라서 왕복 거리가 분명히 존재하게 되고요. 그리고 헬기가 지금 의성 같은 경우는 74대가 들어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속해서 전략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것들, 왜냐하면 안전사고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래서 거리로 환산하기에는 굉장히 어렵고요. 급수원에 따라서 그리고 반복해서 하는 그런 로테이션에 대한 것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앵커]
그런데 물을 뿌리고 헬기도 쓰고 여러 가지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물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그리고 보니까 산불지연제라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정확히 어떤 역할인가요?

[원명수]
산불지연제는 말 그대로 산불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하나의 약제인데 인산 암모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생태친화적으로 만들어진 거고요. 이게 효과는 비가 오기 전에는 효과가 높습니다. 비가 오면 이게 용해돼서 씻겨나가기 때문에 지연 효과가 사라지는데 그래도 지금 뿌려두게 되면 이런 경우는 주불 쪽이 아니고 예방 차원에서 앞쪽 부근에 아니면 주요 시설 이런 데다 뿌려서 더 이상 확산되지 않게끔 하는 그런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해가 뜨고 나면 진화작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산불 현황 짚어봤습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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