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미 31조 투자 발표
美 3호 공장 조지아주 ‘HMGMA’
생산 역량 20만대 추가 증설 예정
현대제철 투자 루이지애나 제철소
미국인 1300명 신규고용 전망도
韓, 주요국 중 대미 투자규모 1위
전문가 “기업엔 美 매력적 투자처
신성장동력 찾아 국내 투자 유도”
사진=AF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현대차 “미국서 연간 120만대 생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2028년까지 총액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는 자동차 생산 부문 86억달러(약 12조6368억원), 부품·물류·철강 61억달러(약 8조9633억원), 미래산업·에너지 부문 협력 확대 63억달러(약 9조2560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미국 제조업 부흥의 목표에 부합하는 투자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준공식을 갖는 미국 내 현대차의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인데, 이를 50만대로 늘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34만대)과 함께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t 생산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며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전기차 등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고 설명했다.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5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국 투자환경 개선 과제 던져
재계에선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자연스레 한국 내 일자리·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대미 투자규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한국은 트럼프 1기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 총 1600억달러(약 230조5000억원)를 투자해 주요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1996년 세워진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까지 더하면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2023년 한 해 텍사스 중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268억달러(약 38조6000억원)로 산출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삼성전자는 테일러시 공장을 포함해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지어 2028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스코도 미국의 관세장벽에 대응해 미국에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태규 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리스크 팀장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지 생산 기업에 15% 법인세 인하를 해주는 당근과 관세라는 채찍을 함께 사용하면서 기업으로선 시장과 세제 혜택, 투자 비용 등을 모두 따졌을 때 미국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우리도 법인세 인하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온 돈을 국내로 유입시켜 경제로 흘러들어 갈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배당, 자본 등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국내 생산비가 워낙 높다 보니 현대·기아차는 이미 몇십년간 국내 공장을 새로 만든 적이 없다”며 “대미 투자를 안 한다고 해서 이 자금이 국내 투자로 돌아오고 수출기업이 국내에 공장을 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이동수·송은아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