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균 기자]
[디지털포스트(PC사랑)=박봉균 기자 ] '총수 2세'와 '공정위발(發) 편법승계 논란'. 최근 재계를 달구고 있는 논란의 키워드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 등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 법정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편법 승계 의혹'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인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에스피네이처에 4년간 75억원 규모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삼표산업 홍성원 전 CEO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시멘트 업황 악화에 승계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까지 촉발되면서 삼표그룹으로선 겹악재인 셈이다.
국내 건설소재 기업 삼표그룹은 매출 3조원, 자산 규모만 6조원에 달하며 재계 서열 60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경계선에 서 있을 만큼 큰 회사다. 이정도의 기업이 오너 2세에 그룹 지배권을 슬그머니 물려주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의 증폭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 |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 |
[디지털포스트(PC사랑)=박봉균 기자 ] '총수 2세'와 '공정위발(發) 편법승계 논란'. 최근 재계를 달구고 있는 논란의 키워드이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스피네이처 등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과 관련해 법정 다툼이 본격화하면서 '편법 승계 의혹'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날인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에스피네이처에 4년간 75억원 규모의 이익을 몰아준 혐의로 삼표산업 홍성원 전 CEO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시멘트 업황 악화에 승계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까지 촉발되면서 삼표그룹으로선 겹악재인 셈이다.
국내 건설소재 기업 삼표그룹은 매출 3조원, 자산 규모만 6조원에 달하며 재계 서열 60위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견기업과 대기업의 경계선에 서 있을 만큼 큰 회사다. 이정도의 기업이 오너 2세에 그룹 지배권을 슬그머니 물려주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의 증폭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현재 정 회장과 장남인 정 부회장은 삼표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에스피네이처 지분을 90.38% 보유, 사실상 가족들이 1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에스피네이처는 2017~2019년 삼표기초소재, 남동레미콘, 경헌, 네비엔, 당진철도 등 계열사를 흡수했다. 이 시기는 에스피네이처가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하던 때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2016~2019년 4년간 에스피네이처로부터 시장 가격보다 높은 단가에 분체(시멘트 대체제)를 독점 구입했다.
그런데 에스피네이처는 삼표산업을 제외한 다른 기업에는 정상가로 분체를 공급했다. 삼표산업과 거래를 통해 에스피네이처가 얻은 추가 이윤은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열사들의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해 에스피네이처는 국내 분체 시장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에스피네이처는 2016년 매출 842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에서 2019년 매출 552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557%, 144% 실적이 급증하며 정대현 부회장은 당장 엄청난 자산가로도 등극하게 된다. '총수 2세(정대현 부회장) 경영권 기반'을 위한 삼표家 승계 논란의 핵심 내용들이다.
기업 오너가 2세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데에 딴지를 걸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 방법의 절차에 정당성이 결여됐다면 결과는 분명 문제일 것이다.
삼표그룹은 '일감몰아주기'를 동원했다. 오너 또는 그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계열사들의 일감을 몰아준 뒤 덩치를 키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 회사로 올라서게 하는 방식이다. 오너 주식을 통째로 2세에게 넘겨 경영권을 물려주려니, 엄청난 세금이 부담돼 이같은 방법을 동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 6조원 규모의 회사라면 이미 개인의 영역이 아닐 것인데, 이같은 과정 자체가 결코 동의하기 어렵다.
이번 검찰 수사는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고발로 시작됐다. 삼표산업이 에스피네이처로부터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레미콘 원자재를 구입해 에스피네이처가 모든 거래에서 시세 대비 4%의 이득을 보게 했다고 보고 검찰은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오너 일가의 자금 흐름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판에 따른 법적 문제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그룹의 대외 신뢰도에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업계에 주요 논란 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Copyright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