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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이랬다저랬다” 또 바뀐 트럼프 관세정책…“美경제, 타국보다 더 위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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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관세 유연화 시사…발언 전보다 완화돼
車·반도체 관세 예고…시장 불확실성 고조
관세정책 ‘오락가락’…“경기침체 우려”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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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상호 관세에 대해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 이상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여기에 상호 관세 발표 전 자동차·반도체 관세를 예고해 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달 만에 상호 관세 ‘강경→완화’로 바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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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에 대해 전보다 상당히 유화적인 발언을 했다. 상호 관세가 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호 관세율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들(상대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그들이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불과 3일 전 발언과도 다른 이야기다.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많은 사람이 나에게 (상호관세) 예외를 허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그런데 한 명에게 해주면 다른 사람에게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며칠 만에 같은 장소에서 상호 관세 예외 국가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지난 14일에도 트럼프는 “전 세계가 미국을 갈취하고 있다”며 상호 관세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WSJ은 “차라리 한 번에 모든 관세 조치를 단행하는 것이 나았을 수도 있다”며 “모든 나라들이 관세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서 (해당 국가) 의사 결정권자들은 마비 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불확실성이 결국에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락가락’ 관세 어쩌나…기업 대응 어려워질 듯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에 있는 오토 웨어하우스의 창고에 자동차들이 보관돼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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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이 거듭 달라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은 “상호 관세 계획을 일부 축소한다고 발표한 것은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했다”고 지적했다.

상호 관세에 대한 입장이 완화된 데는 현실적으로 광범위한 관세 부과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WSJ과 블룸버그는 상호관세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큰 ‘더티 15’에 한국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더티 15’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보이는 국가로 연방 관보에 게재한 리스트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이 포함됐다.

WSJ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를 하루 만에 부과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기업 계획 수립 측면에서 결코 이상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또한 상호 관세보다 자동차 등 주요 산업 관세 발표가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트럼프 발언에 시장은 우려했다. 그는 이날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이는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 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한 바 있다. 자동차 관세 등은 상호 관세 이후로 예고됐으나 일정이 바뀌게 됐다.

그는 그러면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이미 부과돼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그리고 4월 2일이 오면 상호 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트럼프 관세, 미국 경제 악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먼 미래가 아니라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관세 정책이 미국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날 JP모건은 트럼프 관세 정책들이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영향을 평가해 보니 “어떤 관세 정책을 내놓든 모든 시나리오에서 미국 경제는 다른 국가들보다 더 큰 위축을 겪는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에 부분별 관세도 적용될지에 대한 최종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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