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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살기 위해 웅덩이서 부둥켜안았다"…생존자의 '화마 속 20분'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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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전신 3도 중화상을 입고 극적으로 살아난 생존자의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구조된 진화대원 63세 곽 모 씨입니다.

곽 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진화대원 7명, 공무원 1명과 함께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곽 씨는 주불과 400미터 정도 떨어진 4부 능선에서 잔불 끄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곽 씨는 "불이 점점 심해져서 후진하던 중 밑에서 불덩어리가 회오리처럼 올라오는 게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불덩이를 본 지 10초 만에 화마가 등 뒤까지 왔고, 바로 옆에 웅덩이가 있어서 진화대원 5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몸을 움츠렸다"고 덧붙였습니다.

곽 씨는 "등과 손, 머리를 타고 화마가 지나가 모자와 방한복에 불이 붙었다"며 "뜨거운 화염 속에서 20분간 화마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생존대원의 동생은 "5명은 부둥켜안고 있어서 살았는데 또 다른 진화대원과 공무원은 흩어져 피신하다 사망한 것으로 형에게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같은 위치에 투입됐던 9명 중 4명이 숨졌습니다.

곽 씨는 "구조 헬기가 왔다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 탄 몸으로 하산하고도 길바닥에서 30분 동안 구급차를 기다리는 등 사후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화상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성 : 채희선, 영상편집 : 김수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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