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성능 '딥시크 충격' 여전
"PER 등 밸류에이션 거품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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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닷컴 버블의 메아리가 다시 울려 퍼지고 있다"며 "AI와 인터넷이 대응되는 구조가 25년 전의 무서운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18일 장중 고점 대비 11.57% 급락한 1만7691.63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조정을 두고 월가에서는 미국 시장이 과거 닷컴 버블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이라는 기술에 대해 엄청난 과대광고가 있었지만 어떤 기업도 인터넷으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것이 닷컴 버블의 붕괴가 일어난 이유"라고 했다. 그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AI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한 자금을 수익으로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닷컴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저비용·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의 활약도 버블 붕괴를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저렴한 AI 모델이 엔비디아 제품 수요를 없앨 수 있다는 충격에 투자자들은 AI 기술에 대한 지배력이 (투자금이 크다고 해서) 보장된 게 아니라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닷컴 버블 때는 지금의 빅테크처럼 대규모의 자본력을 가진 기업이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올해만 해도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역량 강화를 위한 자본 지출에 총 3000억달러를 투입하면서도 2340억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00년 당시 인터넷에 대한 투자는 대부분 수익 없는 신생 기업에 대해 투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짚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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