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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가 7분간 전면 중단된 초유의 사태가 한국거래소 시스템 충돌 탓으로 드러나면서 대체거래소 출범 준비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테마 거래로 거래가 급증한 이른바 '동전주'(주가 1천 원 미만 주식)였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취약성과 무관치 않은 사고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 거래 중단 사태는 중간가호가와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의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사태 당일 동양철관[008970] 거래에서 동일인으로부터 동일 가격의 매수, 매도 주문이 나오는 자전거래 상황이 발생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쪽 호가를 효력 정지하는 시스템과 중간가 호가의 가격 절사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오류가 전체 시스템 마비로 번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이번 사태 이전에도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전후한 오류와 장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개장 첫날에는 미래에셋증권의 트레이딩시스템에서 실시간 주문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당일 키움증권에서도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가 지연됐습니다.
전조가 있었음에도 사태가 벌어진 것은 거래소의 준비와 운영이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집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달 말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이 800개로 확대될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태의 불씨가 된 '동전주'와 국내 증시의 취약성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언급 당일인 지난 5일 2천500만주를 돌파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2억주를 넘겼습니다.
이번 사태 발생일에도 1억주가 넘게 거래됐습니다.
이례적으로 급증한 거래로 인해 자전거래가 발생했고, 1원 단위 호가의 중간가인 0.5원을 0원으로 버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동전주가 아니면 생기기 어려운 두 가지 상황이 겹친 결과로 이번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금융당국은 증시가 극심한 침체를 겪던 2022년 10월 주가 미달을 상장폐지 요건에서 삭제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해 10월말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166개였던 동전주는 2년 뒤 224개로 늘어났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감사의견 2회 연속 미달인 상장사는 즉시 상장폐지하도록 하고 매출과 시가총액 등 상장유지 조건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책을 내놨지만, 주가 미달 요건은 되살리지 않는 등 동전주에 대한 별도의 대책은 없었습니다.
#동전주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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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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