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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금산의 비밀‥사활 건 식수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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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에도 우리 식목일에 해당하는 날이 있는데요.

식수절이라 부르고 우리와는 달리 4월이 아니라 3월이라고 합니다.

북한은 해마다 이 식수절을 전후로 사활을 건 듯 나무를 잘 심어라 독려하는데요.

이유가 뭔지, 김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 위원장 등 고위간부들은 물론 북한 각지 청년과 일꾼들이 저마다 삽질을 하고 구덩이를 팝니다.

산림복구전투로도 불리는 식수절 나무심기 행사입니다.

북한의 식수절은 원래 4월 6일로 문수봉이 일제의 침략으로 벌거숭이산이 됐다고 개탄하며 김일성 주석이 나무를 심었다는 날을 기념해 1971년부터 시행했습니다.

그러다 1999년부터는 3월 2일로 바꿨고, 2023년부터는 다시 3월 14일로 변경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22년 10월 보도)]
"3월 14일은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수적인 폭격으로 파괴된 산림을 전군중적 운동으로 복구할데 대한 교시를 주신 역사의 날이다."

일제에서 미제로 비난의 대상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의미부여와는 별개로 북한이 식수절을 3월로 옮긴 건 기후변화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북한에게 산림 복구는 만성적인 경제난 해결을 위한 핵심 과업이기도 합니다.

거의 해마다 산사태와 홍수 피해를 겪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도 나무의 필요성은 절대적입니다.

얼마 전에는 원림녹화법 등을 통해 원림 식물에 피해를 주거나 파손한 경우 처벌하는 조치를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산을 황금산으로 만들자며 과실수나 공업 원료 생산용 나무심기를 독려합니다.

[조선중앙TV 편집물]
"현 시기 산림복구는 모든 산들을 실지 쓸모있는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발전 계획에 따라 각지에 식료품 공장 등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이와 관련된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관호/한국농어촌공사 연구원]
"식료공장에서 뭘 만들려면 1차 원료인 농산물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과실나무나 먹을 수 있는 나무가 필요하고 그 다음 종이 원료 만드는 경공업 제품 그런 걸 위해서 나무 심는 것도 지방공업 원료의 원천기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분석됩니다.)"

나무심기에 정치 경제적 의미까지 더해지며 사활을 건 북한의 안간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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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기자(phil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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