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안 확산…올 들어 달러·S&P 4% ↓
나홀로 호황 '美 예외주의' 끝났나
월가선 "트럼프, 의도된 침체 원해" 주장도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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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4.4% 하락했다. 미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3.6% 내렸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00년대 들어 미 달러화와 증시가 동반 하락한 건 여러 번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25년간 총 6차례의 달러·증시의 주요 동반 하락이 있었고, 이번 하락은 2011년 6~7월에 달러 가치와 S&P500 지수가 각각 1%, 1.7% 하락한 이후 발생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몇주 동안 미국 예외주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1970년대 초반 이후 미 주식시장 조정이 가장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며 주식시장이 빠르게 재평가될 때 달러화 매도가 동시에 일어나는 건 드문 일로, 달러가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밥 미셸 글로벌 채권 수석은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외에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달러 보유 자산을 다른 시장·통화로 다각화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은 전반적으로 달러 예외주의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매켈리것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성장률 둔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하락)을 일으킬 수 있는 의도된 경기 침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는 그의 다음 경제 의제를 수행하기 위한 Fed의 금리 인하와 미 달러화의 의미 있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둔화될 경우 물가 상승률 하락, Fed의 금리 인하와 약달러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Fed가 금리를 내리고 정부가 대규모 감세, 규제 완화 정책으로 뒷받침할 경우 경제가 순항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노무라증권은 봤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Fed가 신중한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경제가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경우 조기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임기 첫해에 발생하는 경기 침체는 전임인 조 바이든 행정부 탓으로 돌릴 수 있게 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증시의 단기 변동성은 우려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목표는 "원활한 전환(transition)"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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