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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번져 국가유산 피해…900살 은행나무 등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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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칠족령' 지정 구역 일부 소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 옥종면 일부로 번지면서 경상남도 기념물인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불에 탔다. 오는 28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일부 가지는 남아있으나 상당 부분이 꺾이거나 탔다.

전소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사진=경남 하동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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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7m, 둘레 9.3m 규모의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900년 정도로 추정된다. 고려 장군인 강민첨(963~1021)이 심었다고 전해져 1983년 도 기념물로 지정되기 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겨왔다. 안내판 설명에는 "이 나무에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어 마을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고 적혀 있다.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하동 옥종면 두방재도 부속 건물 두 채가 전소됐다. 두양리 은행나무처럼 불길이 하동으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봤다고 추정된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22~23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은 오후 5시 기준으로 세 건이다. 국가유산 자체 피해가 두 건, 주변 피해가 한 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두 건, 강원 한 건이다. 강원에서는 정선에서 발생한 산불로 명승 '백운산 칠족령'의 지정 구역 일부가 소실됐다. 현재 산불은 진화된 상황이다.

국가유산청은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한 국가유산과 관련해 응급 복구 계획을 세우고 긴급 보수비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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