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공무원노조 입장문…"초기 진화 급급, 무리한 인력 투입 의구심"
경남 산청 산불 화재 진압하는 산불진화대원 |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숨진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이하 경남공무원노조)는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남공무원노조는 23일 입장문을 내고 "대형산불 진화 작업은 큰 불길이 잡힌 후에 공무원과 진화대원들이 방재 트럭으로 현장에 접근해 진화를 돕거나 잔불 정리 등에 투입하는 것이 상식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산청 산불 현장에는 불씨가 사방에서 강하게 타오르는 상황이라 바람 세기와 방향 등 안전 기준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해야 했지만, 현장 지휘 본부가 초기 진화에 급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인력을 투입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경남공무원노조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규정한다"며 "산불 현장을 총괄 지휘한 경남도의 안전조치 의무 등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훈련과 장비 없이 공무원 산불 진화 동원을 당장 중단하고,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 직렬 신설 등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산불을 진화하던 이들은 뜻하지 않게 산 중턱에서 고립됐다.
이후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산불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됐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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