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여배우 캐스팅에…제작단계에서부터 논란
베일 벗은 '백설공주' 로튼토마토 46% 굴욕
개봉 후 반응보니…"캐스팅만 문제가 아냐"
CG→원작 훼손·밋밋함에 아쉬움 이어져…노래는 호평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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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계 배우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논란이 많았던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가 지난 19일 국내 개봉 후 현지 못지않게 거센 호불호 반응에 몸살을 앓고 있다.
‘백설공주’는 2025년 디즈니가 선보인 첫 실사 영화로 1937년 탄생한 디즈니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등을 잇는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영화는 백설공주(레이첼 지글러 분)가 악한 여왕(갤 가돗 분)으로부터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선한 마음과 용기로 맞서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백설공주’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인공 캐스팅 과정에서 지나친 PC 주의(정치적올바름,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태도)로 빈축을 샀던 작품이다. 디즈니 팬들은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주인공에 캐스팅 됐단 소식에 일제히 반발했다. 칠흑처럼 검은 머리, 눈처럼 흰 피부로 ‘백설’이란 이름을 갖는 원작의 설정을 무시한 캐스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봉 직후에도 캐스팅을 향한 불만과 아쉬움은 이어졌다. 다만 그보다는 원작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각색과 무리수, 밋밋한 서사, 지나친 CG 사용 등 완성도를 둘러싼 혹평들이 더 지배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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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평론가들은 ‘백설공주’에 대한 혹독한 평가와 함께 “‘백설공주’는 뒤죽박죽 아이디어들을 억지로 짜 맞춘 느낌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진정성보다 겉치레가 우선시되고 있으며 전개는 작위적이다” “너무 유치하고, 지나치게 과장된 데다 시각적으로도 밋밋하다”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국내 관객들의 반응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즈니 특유의 감동마저 실종”, “여왕이 공주보다 더 예쁜 아이러니에 또 다시 동심의 판타지를 깨뜨린 디즈니”, “배역 논란을 떠나 원작과 캐릭터의 근본적 가치를 잃어버린 작품”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호평이 없는 것은 아니다. “레이첼 지글러의 연기와 노래 실력은 뛰어나다”, “노래만큼은 좋았다”, “공주가 여왕으로 성장하는 나름의 신선한 서사”, “엄청 망작인 것도 엄청 수작인 것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의 줄다리기” 등의 평가도 눈에 띄었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의 외모 묘사가 왜소증 환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는다는 비판, 난쟁이 역할에 실제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고 CG로 대부분을 구현해 부자연스럽다는 아쉬움 등도 이어졌다.
앞서 개봉한 ‘인어공주’(2023)도 ‘백설공주’와 비슷하게 흑인 여배우 캐스팅 논란, 원작 서사 훼손 등의 구설에 시달린 바 있다. ‘인어공주’는 결국 국내 개봉 당시 100명에 채 못 미치는 66만명을 기록하며 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백설공주’ 역시 개봉 이후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객들의 거부감을 깨고 명예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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