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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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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인간의 권리와 감정을 공유하는 수단이라는 소신을 밝힌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 팬들과 만난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테츨라프는 오는 5월 1일과 2일 각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 21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발로 미국 공연을 취소한 배경과 내한 공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테츨라프는 미국 공연 취소와 관련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미국 내 점점 번져가는 공포 등을 볼 때 결코 공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을 언급하며 "베토벤은 자유와 평등을 주장했던 작곡가였지만, 나폴레옹이 황제로 등극하자 헌사를 지우고 곡명을 바꿨다.
민주주의가 배신당했다고 느낀 것이다"라며 "현재 미국에서도 그런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인 논쟁이 아니라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약자에 대한 배려다"라고 강조했다. 음악이 단순히 무대에서 연주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도구임을 재차 언급했다.
테츨라프는 현대 악기를 사용하는 연주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고악기와 현대 악기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중요한 건 저와 잘 맞는 악기"라고 말했다. 작곡가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정과 해석으로 전달하는 연주 철학에 대해서도 밝혔다. "작곡가의 삶과 주변을 바라보면 곡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게 제 연주의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요제프 수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소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신화',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 키벨리 되르켄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테츨라프는 "브람스는 와일드한 면모를, 수크는 많이 조명받지 못한 작곡가로 이번 무대를 통해 그를 재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이 기쁨을 느끼거나 눈물을 흘리는 연주회야말로 성공적인 연주라고 생각한다"며, 관객과의 깊은 교감을 바탕으로 한 공연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Giorgia_Bertazzi. 마스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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