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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은진 교수 "유급·제적 조치 학칙 따라야…계속된 예외 적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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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절반 복귀…개개인 스스로 선택하기 시작"

"'사이버불링' 굉장히 끔찍…탄핵 반대 극우집단과 유사"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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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료의 복귀를 가로막는 의대생 전공의들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료진도 있는데요. 하은진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 자세하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안녕하십니까?]

[앵커]

앞서 저희 보도로 보셨겠지만 어제(21일) 연대, 고대 의대생들 절반 정도가 이제 복학을 신청했다고 해요. 의미 있는 변화라고 보실까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그렇습니다. 그동안 굉장히 강성의 전체적인 움직임에 가려져서 본인들 개개인이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이제는 개개인이 스스로 선택했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저희는 복귀 규모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선택을 해 준 것이기 때문에 지난 1년 동안 쉬면서 정부의 무도함을 알렸으니까 돌아와서 학업을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잘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걸 도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런 변화들이 규모와는 상관없이 다른 대학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실까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저는 이제 드디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이 휴학계가 반려된 상황인 만큼 일단 기한 내 등록하지 않은 학생들은 유급이나 제적 조치가 내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정부가 늘 지혜롭지 못한 것 같아요. 사실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그다음에 기다려주면 좋을 텐데 이렇게 압박을 하면 반발심을 유발하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다만 지금 이제 이루어지는 결정들은 전부 저는 학칙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괄 반려 이런 식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정이 정당하다면 그걸 반영을 해 줘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학칙에 어긋난다 그러면 그것에 따라서 결정돼야 됩니다. 계속해서 예외가 적용되면 타 단과대학의 반발을 일으키고 저희도 특권집단처럼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로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이거를 협박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다른 과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왜 의대생들만 저렇게 특별대우를 해 주냐 우리는 출결이나 이런 거 다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그래서 그렇게 진행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교수님께서 발표하신 성명은 다른 학생들의 복귀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특히 의사와 의대생들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안에서의 괴롭힘이 실제로 보시기에 어느 정도라고 보실까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저는 굉장히 끔찍하다고 느꼈을 정도인데요. 사실은 처음에는 어떤 커뮤니티인지 들어가 봤다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거기서는 정당한 반론은 공격 대상이 되고요. 블랙리스트 만들어서 사이버불링 왕따를 시키고 또 가끔은 잘못된 정보를 활용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약간 탄핵 반대하는 극우 집단의 형태랑 비슷하다고 봤고요. 또 실제로 익명으로 인터뷰했던 복귀했던 전공의는 그 사건들 때문에 자살 고민을 했을 정도로 굉장히 무서웠다고 했는데 우리 사회가 김새론 양을 얼마 전에 잃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런 행위는 범죄가 분명하고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이트들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한 것 같고요. 그리고 경고하고 싶은데 솔직히 말하면 익명이라고 해서 남들이 모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글을 쓴 본인은 알지 않습니까? 의사가 될 사람들인데요. 그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앵커]

끔찍하다고까지 표현을 해 주셨는데 전체주의적인 투쟁 방식 때문에 정말로 내가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눈치가 보여서 복귀를 못 하는 이런 학생들이 많다고 보시는 거죠?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저는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성명문에 담긴 응급실에서의 응급처치 정맥 주사 잡기 등의 술기를 응급구조사, 간호사들에게 배우지 않았느냐라는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교수들이 방치한 거다 이런 식의 반발이 나왔거든요.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저는 사실 전체 맥락을 봐주기를 바랐는데요. 이 문장을 내놓은 이유는 일부 인터넷에서 타 직역에 대해서 굉장히 폄하하는 댓글들을 많이 달고 있길래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고 사실 저한테도 지금 최고의 스승은 환자분이시지만 같이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저의 스승이거든요. 타 직역들도 늘 새로 배우고 같이 공부하고 하는 건데요. 같이 존중해서 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하은진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은진/서울대 의대 교수 : 감사합니다.]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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