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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AI 곧 나온다"…빅테크 수장들의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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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하사비스 "5~10년 내" vs 일론 머스크 "내년이면 도래"

인간과 같은 사고력과 이해력 갖춘 AI…기존 생성형 AI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AI '에이전트' 기술이 미래 AI의 핵심될 것"

뉴시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박은비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인공일반지능(AGI) 시대가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AGI의 정의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10년,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향후 2~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내년이면 AGI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AGI 시대' 늦어도 10년 내 온다?


하사비스 CEO는 17일(현지 시간) 런던 본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향후 5~10년 안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AI)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AI는 특정 작업에서 뛰어나지만 여전히 한계가 많아 실현을 위해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른 수장들은 더 빠른 시기에 AGI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향후 2~3년 안에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투 파텔 시스코 부회장은 "2025년에 AGI의 의미 있는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2026년이면 AGI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준표 SBVA(전 소프트뱅크 벤처코리아) 대표는 더 급진적인 시각을 보이며 "이미 AGI 시대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픈AI의 챗GPT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을 이미 AI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GI가 뭐길래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AGI는 인간의 지능과 유사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학습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특정 작업에 제한되지 않고 여러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인간과 같은 사고력과 이해력을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화, 텍스트 생성 등 특정 문제 해결에 특화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의 AI 모델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유형의 입력에 대한 응답을 생성하지만, 스스로 학습하거나 다양한 분야에서 지능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은 제한적이다.

하사비스 CEO도 AGI에 대해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복잡한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AGI의 정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있다. AGI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도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송경희 성균관대 교수(전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는 "하사비스 CEO의 경우 AGI를 6단계로 정의했는데, 현재까진 2단계에도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며 "전문가 중에는 AGI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그런 게 어디 있느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저도 처음에는 AGI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을 보면 모든 부분에서 인간에 필적하는 시대가 오긴 할 것 같다. AGI가 등장하는 시점은 5년 이내는 아닐 것 같지만, 제 예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예측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에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12. kkssmm99@newsis.com


하사비스 "현존하는 AI 모델들, 아직은 AGI에 못미쳐"


앞서 하사비스 CEO는 현존하는 AI 모델들이 AGI로 발전하기엔 한계를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지난 1월 25일에 공개된 팟캐스트 빅 테크놀로지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AGI는 스스로 과학적 가설이나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해야 하는데, 현재 AI 모델들은 추론, 계층적 계획 수립, 장기 기억 등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 CEO는 알파고의 '37번' 수를 예로 들며 현재 AI 수준에 대해 ▲창의성을 단순히 기존 지식을 혼합하는 '보간(interpolation)' 수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는 '외삽(extrapolation)' 수준 ▲새로운 규칙이나 게임 자체를 발명하는 '발명(invention)' 수준으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하사비스 CEO는 "현재 AI는 '외삽' 수준의 창의성은 보이지만 발명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하사비스 CEO는 AGI 실현을 위해서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세상 모델(World Model)'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물리 법칙, 공간-시간적 역학 관계 등 현실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는 모델을 의미하며, 로봇틱스나 범용 어시스턴트 개발에 필수적이다.

또한 하사비스 CEO는 "이러한 세상 모델을 기반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 기술이 미래 AI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에이전트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숙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하사비스 CEO는 "AGI 시대에는 인간과 AI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이 보편화되면서 AI 어시스턴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에이전트 간의 협상을 통해 효율적인 경제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구글의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와 같이 항상 대기하고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AI 어시스턴트가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토타입이 개발 중이지만, 향후 스마트 글래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발전해 요리, 길 안내 등 실생활에서 더욱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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