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반 테슬라’ 정서는 끊임없이 확산하는 중으로 테슬라 자동차와 테슬라 충전소를 직접 공격하는 사례까지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이다. 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법무부가 테슬라 차량과 매장을 공격한 혐의로 3명을 기소했다. 3명의 피고인 중 한 명은 오리건주에서 약 8개의 화염병을 테슬라 매장에 던진 뒤 체포됐다. 그는 당시 AR-15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콜로라도주에서 체포된 다른 피고인은 테슬라 차량에 화염병으로 불을 붙이려다가 체포됐다. 나머지 한 명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테슬라 충전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쓴 뒤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사명을 직접 언급하며 테슬라에 대한 공격 행위를 ‘테러’로 규정해 엄단하겠다고까지 경고했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 “만약 여러분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의 흐름에 가담한다면 법무부는 여러분을 감옥에 넣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라고 밝힌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TV 방송에 출연해 테슬라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은 19일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각에서 머스크에 반발해 테슬라 차량 등을 공격하는 행위를 비난하면서 머스크에 대해서는 “미국을 위해 일하는 최고의 기업가, 최고의 기술자, 최고의 리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여러분이 오늘밤 이 (뉴스) 쇼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면, 테슬라 주식을 사라”면서 “이 사람(머스크)의 주식이 이렇게 싸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시는 이렇게 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급등을 이어갔던 테슬라의 주가가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곤두박질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1월21일 424.07달러에 달했던 테슬라 주가는 20일 236.26달러로 등락률이 –44.3%에 달한다. 뉴스 진행자가 지금 테슬라 주가가 바닥이라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러트닉 장관은 “오늘이 바닥이든 아니든, 일론 머스크는 아마도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 중 돈을 걸 만한 최고의 사람”이라고 답했다.
미 언론은 머스크와 테슬라가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으로 반대 측의 불매운동과 물리적인 공격을 받으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전체가 테슬라 도우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에 테슬라 차들을 전시하고 직접 시승·구매하는 등 테슬라 살리기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테슬라 충돌 센터 앞에 불에 탄 테슬라 차량이 놓여 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새벽 테슬라 충돌 수리센터가 무장 용의자의 총격과 방화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로 테슬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차량과 시설에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이같은 테슬라 비호 행위가 공무원의 이해충돌 규칙 위반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러트닉 장관의 테슬라 주식 매수 추천 소식을 전하며 미국 대통령의 경우 연방 이해충돌 규칙에서 면제되지만, 장관의 발언은 해당 규칙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정부 이해충돌 규칙’은 매우 제한된 상황을 제외하고 연방 공무원이 “정부 직책이나 직함 또는 공직과 관련된 권한을 이용해 제품, 서비스 또는 기업을 보증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월가에서는 머스크가 테슬라 CEO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나온다. 미 금융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월가의 가장 유명한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머스크가 DOGE 업무로 주의를 돌린 탓에 테슬라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위기를 지나고 있고,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바로 머스크”라면서 머스크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DOGE 업무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