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17일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 신관에서 열린 렉서스 '디 올 뉴 LX 700h(The All-New LX 700h)' 미디어 포토세션 행사에서 최고급 대형 SUV 차량이 공개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새롭게 태어난 '디 올 뉴 LX 700h'는 LX의 핵심 가치인 신뢰성과 내구성 오프로드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한층 더 진화했다. 렉서스 최초로 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3.5L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강력한 출력과 효율적인 연비를 제공한다. 2025.03.17.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국산·수입 브랜드 모두 각 사의 플래그십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 상황에서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2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RV(레저용차량)를 포함한 SUV 신규 등록 대수는 94만9238대로 집계됐다. 2023년 92만8542대와 비교해 2.2% 늘었다. 내수판매가 4.5% 감소한 걸 고려하면 SUV와 RV가 전체 차량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1.6%에서 66%로 늘었다. 2020년~2022년에는 80만대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대형 SUV 각축전이 벌어지는 배경엔 넓은 공간과 실용성을 원하는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프리미엄 이미지를 우선순위에 두는 소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이 있다. 최근 들어 중간급 차량의 소비 규모는 줄고 자동차 구매 성향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슷한 시점에 선보였다. 지난달 초부터 전동화 플래그십 SUV '아이오닉 9'의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팰리세이드' 완전 변경 모델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1세대 모델이 '가성비'를 내세웠다면 2세대부터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수입차 업계도 플래그십 SUV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2년 연속 역성장할 정도로 판매 침체를 겪고 있지만 중량급 신차를 앞세웠다. 수입차 시장 양강 브랜드 벤츠와 BMW의 모델인 'GLS'와 'X7'의 경쟁 모델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중순 '디 올 뉴 LX 700h'를 출시했다. LX는 렉서스의 플래그십 SUV로 국내 시장에는 처음 공개됐다. LX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2021년 4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세단 'LS' 모델 외에는 국내 시장에 L모델이 부재했지만 지난해 MPV(다목적차량) LM을 시작으로 LX까지 내놓으면서 L라인업을 확장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말 대형 SUV의 대표 모델인 Q8과 Q7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고 포드도 준대형 SUV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를 내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텔란티스그룹 산하 지프도 올해 안에 준대형 SUV '뉴 그랜드 체로키'의 부분변경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가 국산·수입 브랜드 가리지 않고 판매 침체 국면을 헤쳐갈 돌파구로 신차출시를 선택했다"며 "국내 시장은 대형 차량 선호 현상과 차량 고급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판매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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