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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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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그들만의 리그’...전세계 스포츠 대통령, 141년 만에 여성이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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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장에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수장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 선출
수영 슈퍼스타의 ‘깜짝 승리’
“다양성 보여주는 강력 신호”
2036년 올림픽 개최지 주도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당선인이 21일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당선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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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포츠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커스티 코번트리 짐바브웨 체육부 장관(41)이 선출됐다.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이자 여성 위원장으로, IOC 141년 역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1일(한국시간)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 투표에서 97표 중 과반 이상인 49표를 얻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28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2013년 선출돼 12년간 IOC를 이끈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뒤를 이을 코번트리 당선인은 오는 6월 24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 4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하면서 짐바브웨의 ‘골든 걸’로 불렸다. 올림픽 메달만 7개(금 2, 은 4, 동 1)에 달한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2012년 선수위원을 맡으며 IOC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23년부터는 IOC 집행위원도 맡았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당선인이 21일 열린 IOC 총회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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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장은 1894년 초대 위원장인 디미트리오스 비켈라스(그리스) 이후 141년 동안 9명이 맡았는데 모두 남성이었다. 9명 중 8명이 유럽, 1명이 미국 출신이었다. IOC의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 코번트리 당선인은 7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유리 장벽’을 깼다.

코번트리 당선인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우리(IOC)는 진정으로 글로벌화하고 있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앞으로 8년 동안 그 길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면서 “다양성은 우리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매우 분열된 상황에서 올림픽은 인류의 선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플랫폼이다. 앞으로 열릴 올림픽이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위원장이 확정되면서 전라북도가 도전장을 낸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미칠 향후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2036년 올림픽 개최지는 코번트리 당선인이 주도하는 IOC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IOC 내부 상황에 능통한 국내 관계자는 “큰 틀에서는 전임 바흐 위원장이 추구해 온 시스템을 흔들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새 위원장이 취임 초기에 후원사, 중계권 등을 통해 재정적 안정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글로벌 대기업을 앞세운 국가, 도시가 상대적으로 개최지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IOC 명예위원으로 추대돼 선출됐다. 반 전 총장은 2017년부터 IOC 윤리위원장을 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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