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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 (일)

지역 미술관에 그림 수백 점 기증한 어르신..."세상과 나누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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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80대 어르신이 자신이 소장한 작품 수백 점을 전북 정읍시에 있는 지역 미술관에 꾸준히 기증하고 있어서 화제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의 그림 등 의미 있는 작품도 많다고 하는데요.

윤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두운 조명 아래, 작품들이 줄지어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기증된 그림을 보관하는 수장고.

수백 점의 그림과 서예 작품들은 이제 액자로 들어가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강미미 / 전북 정읍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저희가 2018년에도 한번 준비해서 소장품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렸는데요. 내년에도 지금 기증받고 있는 작품들을 전시와 도록 발간을 통해서….]

전북 정읍시립미술관이 소장한 500여 작품 중 430여 점을 기증한 어르신.

기증한 작품 중에는 이중섭과 함께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가족도'와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화백으로 이름을 남긴 박수근 화백의 '목련' 등이 있습니다.

세관에 다닌 형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 예술 책과 미술 작품을 많이 접한 어르신.

이후 예술계에 발을 들이면서 우리나라 화백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조무하 / 미술 칼럼니스트 : 나 어렸을 때 초등학교 때부터 (형님이) 그림도 가져오고 부채도 가져오고, 그래서 그림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죠.]

5년 전,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정읍 출신 화가를 따라 미술관에 온 뒤 기증을 시작했는데 소장 기념 화집을 본 뒤 보람을 느껴 더 본격화했습니다.

[조무하 / 미술 칼럼니스트 : 보니까 내가 준 것이 다 거기 기록이 되어있어. 그래서 아, 다 기증해야겠구나. 한 3, 4년 동안 한꺼번에 다 줬죠. (보람을 그때 느끼셨나 봐요) 물론이죠.]

미술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그 아름다움을 세상과 나누고자 시작된 기증.

어르신의 미술작품 기증은 단순히 예술작품의 이동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문화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윤지아입니다.

촬영기자; 최지환

YTN 윤지아 (yoonji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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