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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했는데 '펑' 폭발음…승객들 음료수 모아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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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항저우를 떠나 홍콩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불이 났습니다. 기내 수하물 선반에 있던 보조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비행기에 있던 일부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승객과 승무원들이 급한 대로 음료수를 모아서 불을 껐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20일) 낮 중국 항저우를 출발한 홍콩항공 여객기 기내에 연기가 자욱이 번지고 승객들이 다급히 외칩니다.

[승객 : 보조 배터리인가. 아직 타고 있어요, 타고 있어.]

놀란 승무원과 승객들이 연기가 나는 선반 안으로 생수를 연달아 들이붓습니다.

여객기가 이륙한 뒤 갑자기 선반에서 폭발음이 들리며 연기와 불길이 번졌습니다.

[승객 : 사람들이 불났다고 소리를 질러 돌아보니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어요. 수하물 선반에 불이 나 있었어요.]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기내 소화기를 제때 찾지 못했고 일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승객 : 소화기. 소화기… 이건 비었어요, 비었어.]

이 때문에 생수와 주스 같은 음료수를 모아 불을 꺼야 했다는 겁니다.

[승객 : 모두 물을 모아서 전달하기 시작했어요. 불이 꺼진 뒤에 또 연기가 날까 무서웠어요.]

불이 난 선반 안 속 짐은 대부분 녹아버렸습니다.

현재로서는, 기내 선반 수하물 안에 있던 보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사고 이후 여객기는 목적지인 홍콩 대신 인근 푸저우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탑승자 168명은 다행히 모두 무사합니다.

[승객 : 여전히 너무 무서워요. 공중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안전착륙을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요.]

중국 항공사는 대부분 2만 미리 암페어 이하 보조배터리를 휴대수하물로 소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난 1월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등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각국 항공사들이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출처 : 더우인 웨이보)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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