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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신태용 감독 경질 이후 첫 번째 A매치에서 호주에 대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호주전 패배 이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응원해달라며 '대인배'다운 면모로 현지에서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7차전에서 호주에 1-5로 대패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바레인, 중국의 승점이 모두 같아 신 감독이 지휘봉 잡았을 때 목표인 C조 3~4위도 불투명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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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감독 없이 치른 첫 공식 경기였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지난 1월 5년간 팀을 이끌어온 신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네덜란드 국적의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파트리크 클라위베르트를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이 경질당한 후 지휘봉을 잡은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첫번째 A매치였지만, 인도네시아는 감독 교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채 참패를 당하고 탈락 위기에 놓인 것이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의 데뷔전은 처참한 패배로 끝났다.
특히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9월 호주와의 2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원정 경기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크게 무너지며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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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원정팀 인도네시아는 3-5-2 전형을 꺼내들었다. 마르턴 파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네이션 쵸어온, 딘 제임스, 칼빈 베르동크가 백3를 형성했다. 중원에서 제이 이즈스, 톰 헤이,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케빈 딕스, 메이스 힐허르스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에서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올레 로메니가 호주 골문을 노렸다.
홈팀 호주는 3-4-2-1 전형으로 나섰다. 매튜 라이언이 골문을 지켰고, 제이슨 게리아, 아지즈 베히치, 카이 롤스가 백3를 구성했다. 3선에서 캐미런 버지스, 에이든 오닐, 잭슨 어바인, 루이스 밀러가 출전했고, 2선은 니샨 벨루필레이와 마틴 보일이 맡았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아담 타가트가 이름을 올렸다.
예상 밖으로 인도네시아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지만, 호주는 선제골 이후 일방적인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18분 이번에는 호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보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호주가 앞서나갔다.
선제골 이후 기세를 잡은 호주는 불과 2분 뒤인 전반 20분 벨루필레이의 추가골이 터졌다. 역습상황에서 롱패스가 날아왔고, 인도네시아 수비진이 이를 걷어내지 못해 벨루필레이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벨루필레이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칩슛으로 추가골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인도네시아가 다시 한번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초반 인도네시아의 강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호주 골키퍼 라이언이 연속해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실점을 막아냈다. 후반전이 시작된 이후 호주는 거의 수비에 집중하며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골은 또 호주쪽에서 나왔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굿윈의 크로스를 밀러가 뛰어올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몇 차례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여유로운 호주 쪽에서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며 수비를 강화해 득점 기회가 줄어들었다.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나서던 인도네시아가 마침내 한 골을 만회했다. 후반 31분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로메니가, 결국 기회를 놓치지 않고 상대 수비보다 먼저 공을 터치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공격수 라마단 사난타와 미드필더 이바르 예너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마르셀리노 페르디난과 수비수 네이선 초에 아 온이 교체 아웃됐다.
하지만 골키퍼 라이언을 뚫어내지 못했고, 인도네시아의 의지를 완전히 없애버릴 호주 쪽 쐐기골이 두 개나 더 나왔다.
정규시간이 끝나가던 후반 45분, 굿윈의 완벽한 코너킥을 어바인이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호주는 경기 막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한번 상대의 흐름을 끊고 득점에 성공했다.
그렇게 스코어는 1-5로 인도네시아의 4점차 대패로 끝이 났다.
호주전 패배로 승점 차가 벌어지면서 인도네시아는 조 2위 안에 들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더불어 5위 6위와의 승점 차가 0인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도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대인배'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현지 행사에서 팬들에게 선수들을 계속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에 따르면, 신 감독은 자신이 광고 모델인 한 커피브랜드 행사에 나타나 야외에서 호주전을 지켜봤다. 신 감독이 없는 인도네시아는 오합지졸이었고 4골 차로 크게 패했으나 신 감독은 응원을 부탁했다.
신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직 3경기가 남아 있으니 모두가 하나로 단결해 대표팀을 응원해야 한다"며 "불행히도 나는 대표팀을 떠났지만, 선수들은 여전히 내 자식 같은 존재이기에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 감독은 호주전 경기력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열심히 했고, 실제로 전방 압박도 매우 좋았지만,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아 일대일 상황이 많아 보였다"라며 "이것이 패배의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라며 아직 감독 교체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을 이유로 들며 선수들을 옹호하기까지 했다.
이제 인도네시아는 오는 25일 자카르타에서 바레인과 8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홈경기에서 반전을 노리는 인도네시아가 다시 한 번 희망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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