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글로벌 경제를 우려와 불안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신중한 금리 결정에 나서면서 투자자들 또한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유럽 시장이 올 들어 미국·아시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39포인트(0.43%) 떨어진 552.98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77.27포인트(0.95%) 떨어진 8094.20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24.49포인트(1.32%) 내린 3만9188.17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01.80포인트(0.76%) 하락한 1만3306.30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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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4.5% 수준에서 동결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4.25~4.50%로 동결한 데 이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멈춤 동작을 취한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6주마다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글로벌 및 국내 경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가운데 영란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데는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물가상승률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 3.0%를 기록해 작년 12월(2.5%)에 비해 0.5%포인트가 뛰었다. 영란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올해 하반기에는 3.75%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시장은 영국과 스웨덴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이 관세 25%를 부과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럽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경우 성장률 하락폭은 0.5%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유럽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움직임도 있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은행이 2.24% 떨어졌고, 방산주는 1.96% 하락했다.
특징주로는 프랑스 식품업체인 소덱소가 올해 매출 전망을 낮춘 뒤 17.15% 내렸다. 이 주식은 2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독일 화학업체 랑세스는 경제 성장 둔화와 정치적으로 촉발된 경제 혼란의 가능성으로 올해 전체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발표한 뒤 5.0% 떨어졌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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