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홧김에 서방질" >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제(19일) 대학생들을 만나서 강연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왜 불법계엄을 했는지 아느냐고 묻자 야당 탓, 한동훈 전 대표 탓을 하면서 "홧김에 했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 (계엄 선포 이유에 대해) 홧김에 서방질이라고 그랬어. 홧김에 서방질했다. 야당은 저리 힘들게 하고 한동훈이는 밑에서 자꾸 깐족대고 그러니까 대통령 입장으로서는 얼마나 속이 타겠어요.]
그런데 군인들이 총을 들고 국회에 진입한 사건을 '서방질', '깐족' 이런 표현으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앵커]
그렇습니다. 사실 평소 홍준표 시장이 말을 신중하게 하는 타입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그것을 감안 하더라도 불법계엄으로 몇 달째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는데, 부적절한 발언 아닙니까?
[기자]
하지만 별것이 아니다, 가볍다는 식의 표현들을 여러 번 해 왔거든요.
대표적으로 몇 개 좀 보겠습니다.
직후에도 "경솔한 한밤중에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적 있고요.
1월 말에는 "(계엄이 해제 안 됐으면) 유시민 작가는 큰일 날 뻔 했다"고 웃으면서 얘기해서 면박을 받은 적도 있었죠.
한 번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여러 차례 계엄이 별 거 아닌 것처럼 가볍게 이야기하는 그 근저에는 계엄을 심각한 게 아닌 걸로 축소하려는 어떤 프레임이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데 무엇보다도 계엄은 장난이 아니죠.
[앵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계엄의 목적은 지금 탄핵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이죠.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계속 희화화하는 답변들, 이런 접근법들이 나오는 배경에는 윤 대통령 스스로가 계엄의 목적에 대해서 왔다 갔다 하는 입장을 보인 게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12일) :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
[탄핵심판 4차 변론 (지난 1월 23일) : 계엄 선포의 이유는 야당에 대한 경고가 아니고요. 주권자인 국민에게 호소해서 엄정한 감시와 비판을 해 달라는 것이지…]
경고용 계엄이나 대국민 호소용 계엄은 우리 헌법이나 법규에는 없는 겁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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