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 후 12일 만에 여당 정치인들 입을 빌려 메시지를 냈습니다. 지지자들에게 단식을 멈춰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지자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 길 만들어 주세요. 뒤로 좀 물러나 주세요, 뒤로!]
헌법재판소 앞 천막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단식을 하던 시민 중 한 명입니다.
오늘(20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인요한/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실 통해서 그분들 건강이 더 중요하니 좀 단식을 철회 좀 해달라. 그 메시지를 본인들한테 전달하고 대통령께서 정확하게 이걸 전달하고 싶다고…]
그리고 10여 일 만에 다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통해 걱정을 전한 겁니다.
탄핵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병원에 실려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입장은 따로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난 7일 헌재와 야당을 비판하는 의미로 분신해 어제 숨진 권모 씨 유족에게도 전달됐습니다.
이들은 "대통령께서 비보를 접하시고 정말 가슴 아파하셨다"며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버님 뜻을 잘 받들겠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만 선택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대통령의 행동이 국론 분열과 갈등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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