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LPR 5개월 연속 동결

중국의 대출우대금리(LPR)가 또 다시 동결됐다. 5개월 연속이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금융과 통화 안정을 우선하면서 금융완화를 완만하게 진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1%로,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6%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p씩 내려 3개월 만에 인하한 이래 LPR을 5개월 연속 그대로 뒀다.

현지 언론들은 "LPR 유지는 소비와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시작한 무역 전쟁의 영향이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금리 인하 필요성과 시급성도 크지 않은 상황들이 고려됐다"고 분석했다. 경기회복 징후가 어느 정도 탄력을 받고 있지만, 경기 하방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등 완화 수단의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들은 지속적인 회복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제조업 활동과 산업생산, 소매매출 등이 개선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중국 당국은 소비 촉진을 겨냥한 부양책들도 내놓았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금리와 예금 지급준비율을 적절한 시기에 내려 유동성을 더 풍부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중 채권 수익률 격차로 압박을 받으면서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 환율이 중국의 추가 금융완화를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판궁성 행장은 수차례 "중국 정부가 한층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한 금융정책을 실시해 경기회복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정출동과 금융완화의 심화를 통해 수요부족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발언으로 평가됐다.

중국 경제의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지난 2024년 12월 2025년에 "적절히 완화한 금융정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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