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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이슈 물가와 GDP

“인플레이션 일시적일 것”...파월 연준 의장 말에 뉴욕 증시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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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각) 정책금리 동결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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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며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경제정책 변화 등을 반영해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은 낮추고 물가 전망은 올리면서도, 금리 전망(연내 2회 인하)은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에선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정책금리를 현 수준(4.25∼4.50%)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2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금리 동결에 대해 “정책 변화의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미국의 관세가 경제에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며 연준을 비난했다.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관망 기조(wait and see)를 유지했지만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전망은 강화됐다. 연준이 회의 뒤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값(중간값 기준)은 1.7%로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4%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는 1.8%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다.



19명의 위원 중 2.0∼2.3% 성장을 점쳤던 12명이 2%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물가(2.5%→2.7%)와 실업률(4.3%→4.4%)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고용안정 및 물가 목표가 대체로 균형에 놓여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어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다’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로 바뀌었다. 경계감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중간값 기준)은 3.9%로 연내 2회 금리 인하 전망이 그대로 유지됐다. 중간값은 변화가 없었지만, 중간값보다 높은 전망이 4명에서 8명으로 늘고, 3회 이상 인하 전망은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가중평균값(3.836%→4.007%)과 금리 하단 전망(3.125%→3.625%)은 더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경제 전망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무게가 쏠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관세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연준이 이날 시장 예상보다 빨리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국채 보유한도 월 250억달러→50억달러 축소)한 것도 “간접적인 금리인하”(파이낸셜그룹)로 받아들여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준이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함으로써 인플레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 차는 1.75%포인트(상단 기준)가 유지됐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2월 금리 인하 뒤 “이번을 포함해 연내 2~3회 정도 낮출 것이란 시장의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추가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한은의 금리 결정 회의는 4월과 5월 두번 남았다.



김회승 정남구 기자,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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