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취업 ‘어테일워크’ 각광
여전히 사회적 교류와 일자리에 대한 욕구가 큰 중장년층을 겨냥한 서비스도 각광받는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GG세대 취업 시장은 양극화 속에서도 매년 10% 이상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런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사례가 있다. 시니어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실무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들이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스타트업 ‘어테일워크’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기업들이 시니어를 위한 파트타임 컨설팅, 멘토링, 강의 등의 직군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플랫폼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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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닥의 시니어 주택(위). 중장년층 데이트 앱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럽(아래)’. (케어닥, 시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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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케어푸드·에이지테크 ‘쑥쑥’
에이지테크(AgeTech)?
시니어와 그들을 돌보는 인력을 위해 필요한 기술, 서비스를 뜻한다. AI와 IT가 발달하면서 나온 중장년층 대상 다양한 테크 제품을 가리킨다.
이 중 대중화된 서비스로는 AI 기반 돌봄 로봇이 있다. AI 기술이 적용된 일종의 인형이다. 돌봄 로봇은 노인과 하루 종일 대화하며 건강관리, 치매예방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스페인 MWC에서 주목받은 한국산 AI 케어 로봇 ‘효돌’, 미스터마인드의 ‘초롱’ 등은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노인 가정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들 로봇은 도입 가정의 70% 이상이 매일 사용할 정도로 인기다.
고령 친화 식품, 메디푸드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매일유업 ‘셀렉스’는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중장년층을 겨냥해 2018년 출시된 후 1년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CJ프레시웨이는 ‘헬씨누리’ 브랜드를 통해 케어푸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연화식(부드러운 식감의 음식)과 저염식, 고단백 식단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운영하며 장수마을 식단, 지중해 식단 등을 연구해 시니어 맞춤형 건강식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케어푸드를 주력으로 하는 ‘복지유니온’은 전년 대비 1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IT, 에이지테크 분야에서는 캐어유가 발군이다. 주요 상품은 중장년층 전용 키오스크와 디지털 치매 예방용 모바일 게임이다. 주력상품인 ‘엔브레인 키오스크’는 전국 600여 곳에 설치돼 있다. 특히 노인 복지시설과 공공기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정신건강 테스트’와 ‘엔브레인 게임’ 앱 역시 시니어층에서는 큰 인기를 끌며 4만 건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또한 ‘디지털 문해 교육사’와 ‘엔브레인 활용 여가놀이 지도사’ 과정을 통해 300여 명의 강사를 배출, 교육 인프라를 확대했다.
시니어 산업 잘 성장하려면
케어 넘어 라이프스타일 세분화해야
국내 시니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더욱 세밀한 접근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시니어’란 용어부터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용구 교수는 “해외에서는 실버, 시니어란 표현을 쓴 제품이 나오자마자 외면받았다. 65세를 타깃으로 하려면 10세 어린 55세 정도를 상정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인지연령(perceived age)과 실제연령(real age) 간 인식 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제품과 서비스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희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60대는 역대 시니어 중 자산도 가장 많고 교육도 가장 많이 받았으며 무엇보다 신체적으로도 젊고 건강하다. 이들을 케어 대상으로 보기보다 이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해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정책적으로 노인 연령 기준을 70세로 올리는 것이 시니어 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석집 대표는 “이렇게 되면 66~70세 경제활동 참여 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소비, 사회 활동이 활성화돼 관련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지유진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0호 (2025.03.06~2025.03.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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